@연합뉴스
@연합뉴스

종이 신문 보다 인터넷 신문 즉, 포털에 올라오는 뉴스를 더 많이 본다는 말이 익숙해질 만큼 우리는 포털 속 뉴스를 많이 접하고 있다. 그것도 그럴 것이 한국 특유의 언론 상황이 포털 중심의 뉴스 비즈니스 성장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포털은 직접 뉴스를 생산하거나 편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 포털의 특징은 뉴스를 공짜 또는 헐값에 공급해 주는 많은 언론사들을 활용할 수 있다. 한번 포털 사이트를 방문함으로써 필요한 지식을 모두 알 수 있게 하는 포털 속 뉴스는 뉴스 소비자 입장에서도 손해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반면 부정적인 측면도 있기 마련이다. 그중 하나는 언론계 전반에 베끼기나 몰래 사용하기 혹은 재활용하기 등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또 포털의 파급력이 강해지면서 저널리즘의 후퇴, 포털의 권력화와 같은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 첫 번째로 포털 뉴스가 급성장하면서 과거 종이신문의 역할이었던 정보제공, 환경 감시 등 언론이 담당한 상당 부분의 책임이 포털로 넘어온 것이다. 아시다시피 포털은 해당 사이트에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연예, 스포츠 등 자극적이고 소비자가 원하는 뉴스를 제공한다. 그 결과 정작 필요한 뉴스를 제대로 접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어떤 뉴스를 메인에 걸 것이며, 어떤 뉴스 매체를 더 많이 노출시킬 것인지에 대한 모든 결정권은 포털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기사 노출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베끼기와 어뷰징 등의 꼼수는 불가피해졌다. 당연히 뉴스의 품질은 낮아지고 가볍고 자극적인 뉴스들이 늘어나는 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공공복리와 인격권이 침해된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막연히 편리하다고만 생각했던 포털 사이트 속 뉴스가 결코 좋은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보면 유명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도 이 문제를 피해 갈 수가 없었다. 뉴스를 포함하여 실시간 검색어가 매우 자극적이고 인격권이 침해된 적이 많았다. 특히나 권력 있는 사람의 검색어가 1위에서 1분도 채 되지 않아 검색어에서 사라진 사건도 있을 만큼 힘 있는 사람이 가지는 포털 사이트 권력은 암묵적으로 존재했다. 분명한 문제이다. 이런 상황들이 한, 두 번이 아니게 되면서 사람들은 논란거리로 삼았고 그리하여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 서비스도 사라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의 심리란 것이 자극적인 뉴스에 눈이 먼저 가게 되길 마련이다. 그러나 그것을 이용하여 뉴스를 쓰고, 또 포털 사이트는 조회 수가 높을수록 뉴스 상단에 올려두니 계속해서 사람들은 자극적인 뉴스를 접하게 되고 그렇지 않은 뉴스는 자동으로 하단에 실리게 된다. 그러니 생계가 달린 일이 되어 버렸고 자연스레 이 좋지 않은 굴레가 반복되고 있다.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고, 성장해버린 포털 사이트의 구조적인 문제를 한 번에 바꿀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포털사이트 메인에 있는 뉴스보다 직접 검색해서 자극적인 뉴스보다는 사실에 가까운 제목의 뉴스를 클릭하고 그것을 읽는 거다. 노력하고 그게 반복되다 보면 실제로 포털 사이트도 변화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뉴스 업로드조차도 언론법을 강화하여 옳은 뉴스들만 걸러서 올리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도 ‘자극적인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고 신속한’에 초점을 둘 것으로 기대한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