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에스콰이어
출처 : 에스콰이어

"어른의 앞에서는 나아가고 물러날 때 반드시 공손히 하라." "남편이 선창하고 부인이 이에 따르면 가도가 이루어질 것이다." "내 말은 늙은이의 망령이 아니라 오직 성인의 가르침이니라" 이 말은 사자소학의 일부이다. 사자소학은 우리가 배워서 반드시 지켜야 할 생활규범과 어른을 공경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적은 생활철학의 글이다. 어린 시절 우리들은 사자소학을 공책에 쓰면서 외웠지만 지금 저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이렇게 외칠 것이다. "혹시 꼰대세요..?"

꼰대란 "세대 차이로 인한 서로 문화의 간격을 이해하지 못하고 기성세대의 관념과 행동을 강요하는 사람" 이게 내가 정의한 꼰대의 뜻이다. 이 세상엔 꼰대의 유형도 다양한다. 골목대장형, 자칭 멘토형, 독불장군형, 갑질 오너형 등 이쯤 되면 모든 국민이 꼰대인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꼰대가 무조건 나쁜 사람은 아니다. 직급이 나눠지고 권한, 책임이 나눠지는 공간에서 꼰대는 당연한 존재이다. 우리들은 꼰대를 물리칠 것이 아니라 꼰대라는 이유로 본인을 정당화하던 사람들을 물리쳐야 한다. 사람들은 꼰대를 권위 주의자에다가 보수 주의, 귀족주의까지 다 모여있는 집단이라고 규정한다. 하지만 꼰대는 처음 온 신입에게 지켜야 할 회사의 규율을 알려주고 내가 보냈던 시절을 보낼 당신에게 조언을 건넬 뿐이었다. 이 상황에서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는 신입을 상대로 화를 내거나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알려주는 경우가 있다. 규율을 신입에게 맞춰서 알려주느냐에 따라 진정한 꼰대인지 아닌지 구별된다.

두잇서베이에서 전국 남녀 19~99세 남녀를 상대로 꼰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우리나라의 꼰대 문화가 얼마나 심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2.4%가 심각한 편이라는 응답을 보였다. 우리 사회에 꼰대 문제는 이미 큰 사회 문제로 자리 잡았다. 꼰대 테스트까지 등장하며 내가 꼰대인지 아닌지 생각하고 있다.

출처 : 디글 클래식 :Diggle Classic 공식 유튜브
출처 : 디글 클래식 :Diggle Classic 공식 유튜브

꼰대와 가장 척을 지고 있는 부류는 MZ 세대이다. MZ 세대의 특징은 유행에 민감하고, 개인적이며, 독립적인 성향을 띤다고 한다. 이들은 본인을 MZ 세대라는 핑계를 대며 "나는야 이런 일에 참지 않는 멋진 MZ 세대~" 이런 식의 사고방식으로 모든 말에 부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MZ 세대라고 본인들을 칭하며 하는 행동들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젊은 세대도 언젠가는 기성세대가 된다. 그럼 이들도 꼰대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때 현 기성세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후회하면 이미 늦었다.

임홍택 작가의 '90년생이 온다'에는 "세대론은 그렇게 세대 간의 포용력 있는 공감대를 만드는 데 쓰여야 한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우리 사회에서 언급되는 세대론은 아직 세대 갈등을 풀기에는 역부족이다. 90년대생들이 사회로 진출하면서 세대 간극이 심해지고 꼰대라고 하는 문화가 더욱 심화되었다. 그들 중 진심으로 당신을 위하는 말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에게 쓴소리를 한다고 해서 바로 "어후 또 꼰대야"라는 식의 반응은 오히려 세대갈등을 더 야기한다. 함께 살아가야 할 세상인데 조금만 서로를 이해하는 배려들도 우리도 모르는 사이 모든 이가 동등하게 공존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물론 이 글을 쓴 나도 꼰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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