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함, 브라질을 침몰시킨 크로아티아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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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2월 10일 오전 00시,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경기가 펼쳐졌다.

 브라질은 좋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 알리송 골키퍼를 내보냈고, 다닐루, 티아고 실바, 마르퀴뇨스, 밀리탕으로 3선을 구축했다. 중앙에는 카세미루, 왼쪽에는 네이마르, 오른쪽에는 파케타를 세웠다. 전방 왼쪽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어, 히샤를리송, 하피냐를 배치하여 4-1-2-3의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을 상대하는 크로아티아는 엄청난 선방을 보여주는 리바코비치 골키퍼를 선발로 보냈고 유라노비치, 데얀 로브렌, 그바르디올, 소사의 3선을, 브로조비치, 코바치치, 모드리치의 2선, 피샬리치, 크라마리치, 페리시치로 공격진을 구축했다. 포메이션은 브라질과 같은 4-1-2-3을 사용했다.

브라질이 압도적인 우승 후보이지만 크로아티아도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이다. 게다가 크로아티아는 본선에 올라오면 항상 높은 순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였다. 이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양 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누구 하나 일방적으로 경기를 지배하지도 못했다. 오히려 크로아티아가 브라질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는 듯 보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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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경기에 승부가 나지 않자, 후반전 중반 이후부터 경기는 점점 거칠어졌다. 그러나 후반전에도 양 팀은 승부를 내지 못했고,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먼저 앞서 나간 팀은 역시 브라질이었다. 좁은 수비 틈 사이로 기가 막힌 패스를 주고받았고 최종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리바코비치 골키퍼마저 제쳐내며 연장 전반 추가시간 1분에 득점했다. 어떻게든 경기를 승부차기로 이끌어 가야 하던 크로아티아의 달리치 감독은 과거 울산 현대에 몸담았던 오르시치를 교체 투입했다. 그리고 이 교체는 적중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오르시치가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정확한 컷백성 패스를 찔러주었고, 뒤에서 쇄도하던, 역시 교체 투입된 페트코비치가 정확한 슈팅으로 골을 성공 시키며 연장 후반 117분에 동점을 만들었다.

그렇게 경기는 크로아티아가 설계한 대로 승부차기로 흘러갔고 설상가상으로 브라질의 1번 키커인 호드리구가 실축하며 승부가 점점 기울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과감한 슈팅 코스 선택으로 키커로 나온 4명의 선수들이 모두 골을 성공 시켰고 브라질 4번 키커인 마르퀴뇨스의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오며 브라질의 여정은 끝이 났다.

크로아티아의 4강전 상대는 같은 날 오전 4시에 시작하는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8강전 승자가 될 것이다. 크로아티아의 탄탄한 중원과 그바르디올을 중심으로 구축된 수비진이라면 더 높은 위치도 기대할 수 있다.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카타르 월드컵에 축구팬들의 잠 못 이루는 밤도 막바지에 치닫고 있다. 잠을 포기한 만큼 좋은 경기들이 많아서 축구팬들의 행복도와 만족도는 아주 높을 것이다. 각국의 선수들이 부상 없이 경기를 잘 끝마치고 클럽팀으로 복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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