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수많은 뉴스를 보고 있다. 혹시 뉴스 속의 통계자료를 유심히 살펴본 적이 있는가? 잘못된 통계자료를 사용하면 논란이 되곤 하는데, 이러한 오류가 있는 정보를 정부가 국민에게 전달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난 2019년 1월 31일, '문재인 정부 600일 국민과의 약속, 이렇게 지켜왔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정책과 성과에 대한 자료집이 공개되었다. 평화, 경제, 사회,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에 대한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과연 이 자료집에도 통계적 오류가 있을까. 국민들은 정부가 만든 해당 자료집을 신뢰하고 있을 것이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정부와 관계 부처 합동으로 제작한 이 자료집에서도 통계적 오류를 찾을 수 있었다.

 

ⓒ문재인 정부 600일, 국민과의 약속
ⓒ문재인 정부 600일, 국민과의 약속

위의 이미지는 거시경제 부분의 임금 상승률에 해당하는 그래프를 나타내고 있다. 17년도 임금 상승률은 3.3%, 18년도 임금 상승률은 5.5%인 것을 알 수 있다. 1년 사이에 임금 상승률이 2.2% 성장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그래프인데 자세히 보면 18년도에 해당하는 5.5%를 나타내는 그래프의 크기가 이상한 것을 알 수 있다. 3.3%에서 5.5%로 증가하였는데 그래프의 크기는 거의 3배 정도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해당 그래프의 크기대로라면 18년도 임금 상승률이 10% 정도는 돼야 이 그래프에 오류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임금 상승률이 2.2%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그래프를 국민에게 제시함으로써 생각하는 것보다 임금 상승률이 더 많이 상승했다고 착각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 600일, 국민과의 약속
ⓒ문재인 정부 600일, 국민과의 약속

상용직 근로자 비중 그래프에서도 비슷한 오류를 발견할 수 있었다. 16년도 49.5%에서 17년도 50.2%으로 0.7% 증가할 때는 그래프 크기에 변화가 거의 없는데 17년도 50.2%에서 18년도 51.3%로 1.1% 증가할 때는 눈에 띄게 그래프가 크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자료집에 제시된 모든 자료에 오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사안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성장한 내용의 그래프에서는 이런 식으로 과장된  부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의도적으로 세로축을 나타내지 않고 그래프를 제시한 것인지, 일부러 정부의 업적을 과장하려고 이런 방식의 그래프를 제시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런 식으로 그래프를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것 자체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정부에서 국민에게 약속을 지키고 대답한다고 하면서 이러한 자료를 제시했다는 것이 실망스러웠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볼 뉴스 속 통계자료 속에도 이러한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자료에서 제시하는 이미지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이상한 점은 없는지 과장되거나 왜곡된 점은 없는지 제대로 분석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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