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나오는 인간은 대체 무엇인가

‘인간과 다른 생물체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만약 로봇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인간과 닮은 로봇이 있다면 과연 그것을 인간이 아닌 로봇으로 볼 수 있을까? 영화 <바이센테니얼맨>은 이러한 의문점을 철학적 접근을 통해 알려준다. 영화의 시작은 리처드가 앤드루라는 가정부 안드로이드 로봇을 사면서 시작된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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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는 다른 안드로이드와는 달리 노래를 듣고 창작을 하는 등 개성을 가지고 있다. 로봇이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개성 즉, 정해진 시스템에서의 활동이 아닌 스스로 생각해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앤드루는 피아노, 인간의 농담 등을 배우며 점점 더 인간과 유사해진다. 여기까지 영화를 봤다면 앤드루는 인간과 비슷한 조금 특이한 로봇 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 영화를 끝까지 본다면 영화 속 앤드루를 그저 쉽게 단순한 로봇으로 치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영화는 앤드루를 초점으로 맞춰서 진행된다. 이러한 진행은 앤드루가 점점 더 인간이 되는 것을 보여준다. 앤드루는 다른 로봇들과 달리 자유를 얻고 싶어 했다. 결국 주인인 리처드는 앤드루에게 자유를 주며 더 이상 리처드 집안의 가정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앤드루에게 자유를 준 리처드의 행동은 앤드루를 더 이상 로봇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해 준 것이다. 자유가 된 앤드루는 스스로 집을 만들며 생활한다.

앤드루는 자신과 같은 개성을 가진 로봇을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고 여정 중 특이한 로봇을 만나게 된다. 특이한 로봇을 따라간 앤드루는 로봇을 인간처럼 만드는 실험을 하는 루퍼스를 만나게 된다. 앤드루는 루퍼스를 만나 외형적 변화를 하게 된다. 로봇의 외형이 아닌 인간의 외형을 얻게 된 것이다. 개성을 가진 앤드루의 내면은 인간과 다를 점이 없었다. 이제 외형까지 인간이 된 앤드루를 보면 더 이상 로봇이라고 생각을 하기 어려워진다.

앤드루가 한 업그레이드는 인간의 성형수술과 다른 점이 없다. 자신의 외형을 바꾸기 위해 수술을 한다는 공통점은 영화 속 앤드루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점이다. 영화 후반 사랑하는 인간과 결혼을 하기 위해 로봇의 영생을 포기하고 진정한 인간이 되는 길을 선택한다. 로봇으로서 영생을 포기하는 행동은 앤드루가 얼마나 인간으로서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욕망을 보여준다. 인간이 과거부터 바래 왔던 것이 바로 영생이다. ‘앤드루는 왜 인간이 그토록 바라던 죽음이 없는 영생을 포기할 될 만큼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인가?’ 이 질문은 영화를 보면서 중점적으로 봐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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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을 통해 작가가 던진 여러 철학적 의문점들을 확인할 수 있다. 로봇의 인권에 대한 영화는 <바이센테니얼맨>만이 아닌 과거부터 여러 작품에서 사용되어 왔다. 시대가 점점 발전하고 있어 영화 속 안드로이드 같은 로봇들이 가까운 시일 내로 상용화될 수도 있다. 이제는 로봇을 어떤 시선으로 봐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로봇과 인간의 기준선을 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영화 <바이센테니얼맨>의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장면이 앤드루의 일생에 대한 장면이었다는
것이다. ‘영화 속 앤드루 와 앤드루의 가족만이 아닌 앤드루를 보는 제3자를 영화 곳곳에 많이 배치하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법원 사람들 같은 제3자들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제3자가 신 곳곳에 더 많았다면 제3자를 통해 앤드루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이러한 장면들로 인해 관객들에게도 전달이 되어 앤드루에 권리에 대해 관객들이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앤드루를 감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이성적으로 보아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있다. 

영화 <바이센테니얼맨>의 어쩌면 앤드루라는 안드로이드와 관객의 교감일 수도 있다. 앤드루의 시점으로 이어지는 영화의 흐름은 관객이 앤드루를 관찰자의 입장으로 보면서 관객들이 영화에 나온 법원 사람들처럼 앤드루를 평가할 수 있다. 2000년에 만들어진 영화 <바이센테니얼맨>은 아직까지도 ‘인간다움’에 대한 의문점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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