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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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6일, 브라질과의 16강전을 끝으로 대한민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여정이 끝났다. 많은 사람들이 16강 진출에 실패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엄청난 투지와 함께 기적과도 같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G조에서 조별리그 2위로 16강에 오른 스위스는 브라질과 골 득실 단 1점 차이로 아쉽게 조 2위가 되었고, 이는 스위스와의 16강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번 월드컵으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을 달성한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금의환향했지만 대한민국을 4년 4개월 동안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대회, 마지막 경기였다. 이에 많은 축구팬들이 아쉬움을 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의 결별이 공식적으로 결정되면서, 차기 감독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에 차기 감독에 대한 수많은 기사가 올라왔고, 두 명의 국내 감독이 거론되었다. 바로 최용수와 김학범이다.

​ⓒ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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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은 현재 대한민국 K리그 1의 강원FC를 이끌고 있다. 강원FC는 지난 2021 - 2022 시즌 K리그 1에서 6위를 차지하며 파이널 A의 마지막 자리를 지켜내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구단 역대 한 시즌 리그 최다 승리인 14승과 구단 역대 최고 순위와 동률인 리그 6위 및 역대 최다 승점과 같은 기록인 49점을 기록하며 강원 역사에 남을 감독이 되었다.

 최용수는 한마디로 카리스마 있는 감독이다. 감독으로서 선수단의 장악, 훈련의 구성과 영입, 젊은 선수의 발굴, 경기 중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 대한 뛰어난 임기응변 등 많은 장점이 있다. 해외 감독과 비교하자면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콘테 (현 토트넘 감독)과 성격적으로 유사하다. 전술은 3-5-2를 선호하며 중원 조합은 상황에 따라 적절한 변주를 가져간다. 하지만 강원FC에서는 3-4-3을 사용하며 윙어를 풀어놓는 카운터 어택형 전술을 채택했고, 그 결과 강원의 포워드인 김대원을 K리그 1의 유일한 10-10(해당 시즌 10골 이상, 10개 어시스트 이상 기록한 사람을 일컫는 용어) 달성자로 만들었고 유망주인 양현준은 월간 영 플레이어 상을 4차례 수상했다.

 그러나 강원 시절 이전에는 특유의 수비 지향적 전술로 경기가 재미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정해진 베스트 11에 크게 의존하여 선발 라인업에 대해서도 비판을 받았다. 전술 외적으로는 강한 리더십이 독재자 리더십이라고 불리며 몇몇 선수들과는 갈등이 있기도 했다.

ⓒ톱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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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김학범이다. 김학범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대한민국 U-23 청소년 대표팀의 감독을 맡았다. 김학범은 세계 축구계 흐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접목하여 적용시켰다. 그 예로 2005년 당시 K리그에서 생소하던 4-2-3-1 포메이션을 K리그 최초로 성남에 도입해 2006년에 팀을 정상에 올렸다. 카리스마 있는 지도력과 선수단 장악 능력 그리고 뛰어난 지도력으로 조직적인 선수단을 만드는 것에 능하다. 그리고 김학범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은 새로운 전술을 디테일 한 부분까지 분석하고 도입하여 전술의 시대적 흐름과 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과 유사하게 베스트 11을 고집하고 선수 기용의 변화를 꺼려 한다. 또한 임기응변 능력이 서툴러서 본인이 처음 계획한 전술이 흐트러지게 되면 수습을 하지 못하고 그냥 경기를 내주는 적이 많았다. 또한 체력을 과도하게 중시하여, 훈련 시 선수들을 혹사시킨다. 이 때문에 경기에 영향을 주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에 최용수 감독은 자신은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고 김학범 감독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게다가 대한 축구 협회에서도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사임이 9월부터 결정된 사항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고 당장 내년 3월 A매치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새로운 감독의 결정을 멀지 않아 보인다. 누가 감독 자리에 앉게 되는 우리는 그 결정에 대해 존중해야 하며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마음도 변치 않아야 한다. '냄비 근성', 즉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어버린다는 대한민국의 축구팬들에 대한 오명을, 이제는 벗어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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