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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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뉴스는 역사적인 산물이다. 금속활자와 종이 수단을 통해서 비로소 ‘신문 뉴스’ 시대가 열렸다. 종이신문은 19세기 이후부터 최근까지도 전성기를 누렸다. 일부를 위한 기호품에 불과했던 뉴스. 이 뉴스가 1980년대에 CNN 출범을 시작으로 일상의 풍경이 되었다. 이후 인터넷과 스마트미디어를 통해서 뉴스는 생필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주목받는 포털 뉴스는 한국적인 산물이다. 다른 나라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은 포털 뉴스를 그다지 주목하는 편이 아니다. 한국에선 포털을 통한 뉴스의 소비와 포털에 대한 높은 신뢰, 영향력은 특이한 편이다. 2014년에서 나온 한국 언론 진흥재단 보고서에 포털로 뉴스를 접한 비중은 무려 89%에 달한다고 나와 있다. 한국의 고립에 따른 비용은 엄청난데, 포털 뉴스가 국가 공동체의 주요적인 현안과 집단 행사, 유행과 게임, 지식을 효과적으로 공유해서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다. 포털을 통해서 전달된 뉴스를 단순하게 아는 것만으로도, 파편화되어있는 정보 인지만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다. 뉴스 소비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난 주변의 환경 변화 이해,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다. 뉴스란 결정적인 이해관계, 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소식을 대중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게 가공해 만든 공적 지식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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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특유 언론 상황에서도 포털 중심 뉴스 비즈니스 성장에 힘을 줬다. 포털은 뉴스를 직접 만들지도, 편집하는 것도 아니다. 국내의 모든 신문사, 방송국과 통신사가 함께 뉴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포털 뉴스는 지탱하지 못할 것이다. 소비자는 뉴스의 사용료 지급이 익숙하지 않다. 포털 뉴스에서 직접 등장하거나, 검색을 통하여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면 최소한 방문객의 확보, 생존까지 어려운 언론사도 매우 많다. 한국에선 포털 뉴스가 게임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등을 통해서 급격히 확산한 SNS 뉴스가 이미 엄청난 경쟁자다. 그러나, 당분간 게임이 지속되고, 공동체의 다양한 지점에서 큰 영향을 줄 것은 확실하다. 국내의 주요한 언론사가 포털에 넘기고 있는 뉴스들은 재활용품이다. 자사의 신문과 닷컴에서 활용을 이미 했기에 재가공 비용이 불필요하다. 국내의 언론 정파성은 유명하다. 같은 사안에도 진보, 보수지 뉴스는 매우 다르다. 포털은 점포를 하나하나 방문해서 물건 비교해야 하는 수고를 없애준다. 특정한 물건을 비싸게 사고, 사기당할 일도 없다. 자신의 정치적인 성향, 가치관과 다른 뉴스에 억지로 노출되지도 않고,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모아 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저널리즘 후퇴와 포털 권력화가, 시장의 왜곡과 뉴스의 품질이 악화하고 공공복리, 인격권의 침해 등 부작용이 생겼다.

저널리즘 후퇴는 포털 뉴스의 급성장 시기와 맞물려서 진행된 현상이다. 과거의 종이신문, 방송이 맞아왔던 정보제공과 환경 감시, 사회적 약자와 집단 정체성 보호 등등 언론 담당이었던 상당한 부분 책임이 포털이 맡게 되었다. 포털의 권력화는 과거엔 방송할 수 있는 채널이 제한적이었을 때, 지상파가 막강한 유통 권력이었다. 아무리 재밌는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제작해도 편성표를 들어가지 못했을 땐 시청자와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어떠한 뉴스를 많이 드러내고, 어떠한 결과를 나오게 하냐의 결정권은 포털이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뉴스의 소비자들도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다해야 한다. 아무리 괜찮은 뉴스를 만들더라도 찾지 않는다면 무의미하다. 비판적으로 뉴스를 읽고, 댓글을 통해서 뉴스에 참여할 때 이 게임이 더 좋아질 수 있는 것이다. 과거에 지상파가 막강한 유통 권력이었다면, 편성표를 들어가지 못한 드라마, 다큐멘터리는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청자도 피해를 보았을 텐데, 피해를 본 시청자들이 지상파에 더욱 다양한 방송을 해달라 요청하진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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