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란 전승하고 있는 일련의 문화적 실체는 아득한 때부터 인류가 경험한 축적된 지혜이고, 갈고닦은 아름다움이고, 인간이 꿈꿀 수 있는 지고한 삶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인간이라는 보편성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음의 성격도 상당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고, 아울러 그에 상응하는 해답의 모습도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물음에 대한 해답이라고 하는 묘사는 어떤 경우에나 적합성을 지닙니다.

우리는 종교에 대한 비난은 종교에 대한 부정적 태도에서 말미암는 것이라고 여기곤 합니다. 그리하여 때로 종교에 대한 적극적인 옹호만이 종교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인 편견을 제어하거나 완화하거나 치유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역사 현상으로서의 종교는 종교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내용과 매우 다릅니다. 어쩌면 의도적인 간과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 기만에 이르며 염려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의 문제는 대단한 사상이나 커다란 역사적 사건에 근거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일상적인 우리의 사소한 삶의 경험에서 비롯합니다.

자기와 같지 않다고 여겨지는 다름을 그름의 표상으로 판단합니다. 종교 간의 갈등과 충돌과 싸움은 불가피합니다. 종교가 선하고 악한 현실을 빚는 것이 아닌데도 종교는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걸 수도 있습니다.

저는 종교라는 것을 결국 인간들이 만든 것이고, 종교의 의의나 풍습 또한 인간들이 만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논문을 읽고 “종교를 만들어낸 우리가 종교를 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종교에 선과 악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종교를 악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종교 자체가 악이기 때문이 아니라 종교로 인해 사회가 혼란스럽거나 질서가 무너지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여 악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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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코로나19 초기 당시 한 종교 집단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여 전국적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1명의 확진자도 없던 대구와 경상북도 지방에서는 수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왔고 다른 지역과 대구 간에 지역감정이 생겨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저는 대구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 일을 직접 겪었습니다. 제 학교는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였고, 저에게 맞지 않은 방식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학우들과 만나지 못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저에게는 종교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심어졌습니다.

자신의 종교만 옳다고 고집하여 무조건 다른 종교는 그르다고 생각하는 태도 또한 종교 간의 화합을 방해하고 서로를 악이라고 부르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신론자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까닭은 종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은 다 다르며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다양한 물음에 대하여 종교는 항상 일관된 답을 내리고 수용하고, 승인하고, 순종하라고 합니다. 이러한 종교의 유신론자들은 자신의 종교에 대한 신앙심이 강한 만큼 다른 종교에 대한 거부감도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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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종교는 배움을 강압적으로 강조하지 않고 유신론자의 삶을 향상하고 도움이 되는 정도만 간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한 믿음 유도는 유신론자들의 가치관을 제한적으로 만들고 좁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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