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돌싱글즈
@MBN ‘돌싱글즈
@티빙
@티빙

 

 '솔로 지옥', '하트 시그널', '환승 연애'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요즈음 어느 방송사든 무분별하게 연애 프로그램이 즐비한다. 시청자들은 자극적이고, 감정에 공감하는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이제는 거기서 더 나아가 결혼, 이혼에 관한 내용을 담곤 한다. 넷플릭스의 '우리 이혼했어요', '돌 싱글즈' 등 더욱 예민하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

 어찌 보면 시청자들은 방송이라는 꾸며져 있는 틀 안에서 실제 상황인 듯한 꾸며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출연진에게 감정 이입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처한 상황과는 다르긴 하지만, 크게 다르지 않아 더욱 공감하기 쉬운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적용시켜 보자면, 배양 이론을 적용할 수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프로그램들을 시청하면서 좋은 부분만 느낀다면 좋겠지만, 시청자들은 미디어에 계속 노출되면서 부정적인 측면도 접하게 된다. 예를 들면 '환승 연애'에 나온 출연진들의 기싸움, 감정적인 싸움을 시작으로 '우리 이혼했어요'에는 전 시부모님과의 갈등, 양육권 문제의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장기적으로 계속 시청하다 보면 연애 그리고 결혼, 재혼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기게 되고, 주류화 경향을 구축하게 된다.

 주류화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 관점들을 미디어가 압도해버려 다른 시청자들과 비슷해지고 같아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어도 이혼한 부부들을 보고 다른 시청자들이 결혼은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을 내비치자 나도 그렇게 믿게 되는 것이다. 공명은 미디어에서 말하는 것이 현실과 같을 때 발생한다. 시청자의 경험이 미디어의 메시지와 같을 때 그 메시지는 강화되고, 배양이 늘어난다. 내가 원래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 후 자주 다투는 부부를 계속해서 접했다면 결혼을 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화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이야기한 프로그램들을 리얼리티 식으로 진행되기에 세세히 출연진들의 행동을 바꾸는 건 어렵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구성을 바꿔보자면, 출연진들이 티키타카 하는 상황보다는 그들이 평소 느끼던 감정, 하던 생각에 초점을 맞추어 인터뷰를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촬영도 관찰자 시점으로 하지 않고, 방송 관계자가 조금 더 개입해서 출연자의 속 마음을 조금 더 끌어내면 어떨까 한다. 자막 부분에서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날카롭고 자극적인 자막을 쓰곤 한다. 이러한 부분이 시청자들의 생각을 바꾸고, 극대화한다. 자막에 벌어진 상황만을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제3자의 입장을 적지 않는다면 순화된 방송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