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을 형성하는 힘

여론 형성은 외교에 있어서 항상 중요한 부분으로 강조되어 왔다. 조선시대와 그 이전 삼국시대 세계사를 본다 하더라도 외교에 있어서 여론은 굉장히 중요했다. 그리고 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정확한 정보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게 되면 상대국과 외교를 위해 협상을 하는 자리에서 굉장히 불리해지게 되고 이는 국가에 손해를 가지고 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장난을 치기 시작할 정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가짜 뉴스를 만들어서 보도하고 본인에게 유리한 정보만 유출하거나 왜곡을 하는 일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출처-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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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가장 능숙하게 실천한 것이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냉전의 시간 동안 많은 약소국들을 강대국의 프로파간다에 의해 분열시키고 대립하게 하며 부당한 대우까지 받게 했다. 미국은 쿠데타를 몰래 주도하여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전복시킨 경우도 많았고, 주권국가에 대한 강대국의 불법적 침략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침략을 당한 국가를 비난하는 일 역시 반복되었다. 한때 미국의 강력한 지원을 받았던 이라크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1990년 제1차 걸프전을 계기로 ‘공공의 적’이 되었고, ‘자유의 투사’로 추앙받던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도 2002년 전쟁 이후 ‘테러집단’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제국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독립을 꿈꾸던 많은 중동,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국가들이 강대국의 프로파간다 공세로부터 자유롭지 않았고, 자국의 억울함을 국제사회로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했다. 두 나라가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두 국가가 미국의 뜻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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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후세인 대통령이 공공이 적이 된 것은 미국의 여론 조작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대통령이 된 사담 후세인은 1972년 이라크 석유 생산을 관장하던 외국 기업을 국유화했고 이후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보게 되었다. 이렇게 마련된 경제력으로 중동 최고의 의료체계를 구축하고 문맹 퇴치를 위해 무상 의무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근대화를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핵 무기 보유를 위해 노력했고 1970년 프랑스와 접촉하여 원자로 시설을 도입하는 것까지 성공한다. 이후 이라크는 이란을 공격하는데 당시 이란은 미국이 지원하던 팔라비 왕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렇게 상황이 진행되다 보니 미국 입장에서는 이라크를 공격할 수밖에 없었고 동시에 본인들이 전쟁에 참가하는 정당성을 만들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사담 후세인의 악행들을 모두 짜깁기하기 시작해서 순식간에 그를 악당으로 만들었고 이 정보는 순식간에 퍼지게 되어 여론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것이 미국의 프로파간다 방법이다.

현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과 미국의 언론 그리고 친미의 성향을 띠고 있는 국가의 언론은 러시아가 잘못했고 러시아가 빨리 전쟁을 멈추고 본인들의 국가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왜 러시아가 본인들도 피해를 보면서 전쟁을 하고 있을까?’ 우크라이나가 더 이상 마음대로 하게 두면 본인들의 국가에도 분명 피해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현재도 미국이 만들어내는 정보만 믿고 살아가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중립적인 입장에서 세계를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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