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는 왜 사라졌는가

사람들이 지금 가장 궁금해하는 이슈나 정보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참 예전에는 설문조사를 하는 것처럼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정보를 일일이 수집해야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구시대적인 방식. 전 세계의 방방곡곡에 퍼져 다양한 장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까지 연결시켜버린 초연 결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사람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손쉽게 현재의 이슈를 알 수 있다. 바로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데일리- 실시간 인터넷 검색어(네이버,다음)
이데일리- 실시간 인터넷 검색어(네이버,다음)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Real Time Search) 사람들은 주로 편하게 '실검'이라고 줄여서 부르는 여러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2005년부터   실시간 검색어를 사용했던 사이트들은 줌(ZUM), 네이트, 구글 트렌드, 다음, 네이버 등뿐만 아니라 여러 포털사이트에서 사용했다. 그중 네이버가 인터넷 실검 시스템을 제공할 당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플랫폼은 네이버였다.(2021년 1~2월 기준-네이버는 51.8%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인터넷 실검을 가장 비중이 컸던 네이버를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절대적인 검색량을 기준으로 실검의 순위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검색 빈도  비율이 얼마나 상승했는가'를 기준으로 한다. 정확하게는 특정 시간(약 15초가량) 동안 검색창에 입력되는 검색어 질의 수를 최근에 있었던 해당 질의 수의 평균값과 표준편차 등을 이용해서 그 차이가 큰 키워드를 선정한다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이느냐? 예를 들어서 A가 평균적으로 10000회 검색되고 B는 100회 검색된다고 가정했을 때, 어느 날 A가 15000회 검색되고 B가 5000회 검색된 가면 인터넷 실검 순위에는 A 보다 B가 더 높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A는 평균보다 150%가량 검색률이 증가했지만 B는 500%가 증가했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실검은 그 자체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일반적으로 포털사이트의  메인 페이지에 기재되는데, 사람들로 하여금 '이 정보를 왜 궁금해했을까?'라는 심리를 자극해 클릭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따라서 인터넷 실검은 가장 쉽고, 빠르게 현재 가장 핫한 '이슈'를 접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이런 방식은 광고효과가 뛰어난데 이런 점을 이용해서 기업들이 십자말풀이 퀴즈를 이벤트로 행사를 진행하면 특정 키워드를 사람들에게 유도시킬 수 있다. 아니면 아예  한순간에 여러 명이 특정 검색어를 검색해 인터넷 실검 순위에 올려주는 작업장을 운영하는 사람에게 뒷돈을 주고 자신의 물품을 광고하는 비정상적인 루트로 접근을 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이에 대해 항상 우려하고 경계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체 속 기저에 깔려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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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네이버에서 사라져 버린 인터넷 실검, 네이버 측에서는 '정보의 다양성을 위해' 폐지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2005년 등장 이후 계속해서 이슈를 몰고 다니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더 이상 네이버에서 찾아볼 수 없어졌다. 이런 시스템이 사라진 지금 사람들은 이제 '정말 인터넷 급상승 검색어 시스템은 좋기만 했던 기능인가'를 생각하며 다시금 그 시절을 회상하고는 한다. 내가 관심 있어 하는 정보는 가치 있으며 그것은 사람들에게도 동일하다는 생각 속에서 태어난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는 마냥 좋은 소리만 들으며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아닌 것 같다. 

인터넷 급상승 검색어 마케팅의 광고판으로 전락해 버렸다는 말이 아직까지도 끊이지 않고 나오는 지금, 부정적인 면만 볼 게 아닌 긍정적인 면 또한 놓칠 수 없는 기능이기에 되돌리자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과연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는 다시금 사람들에게 돌아와도 환영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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