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 얼굴이 타인으로 변한다면 어떨까? 혹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 변한다면 알아볼 수 있을까? 오늘 소개할 드라마는  '뷰티 인사이드'이다.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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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세계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아는 핫한 배우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한 달에 한 번, 일주일가량 타인으로 얼굴이 변하는 병이 있다. TV에서 얼굴을 보여야만 하는 직업을 가진 그녀는 얼굴이 변하는 상황이 곤혹스럽기만 하다. 언제든 얼굴이 바뀔 기미가 보이면 도망을 갔고 그런 세계의 행동에 모두 의아함을 느낀다. 온갖 구설수와 논란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그런 세계에게 한 남자가 나타나는데, 그는 바로 항공사 본부장 서도재이다. 그는 사고로 인해 어떤 사람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는 병에 걸렸다. 

 

 뷰티 인사이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명 '최애'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참신한 설정 때문이다. 계속 바뀌는 얼굴로 인해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될까 두려워하며 사는 여자 주인공, 하지만 그녀 직업이 TV에 나오는 대배우라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런 여자 주인공에게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병에 걸린 남자 주인공이 나타났다는 설정까지. 뻔한 로맨스 드라마가 아닌 창의적인 설정이 이 드라마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여자 주인공인 세계라는 인물에 이입하여 생각을 해보면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다. 계속 바뀌는 나이에 성별, 그리고 직업과 이름까지. 불완전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다른 얼굴과 이름으로 잠깐씩 살아가는 것을 흥미롭게 느낄 수 있겠지만 그것도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직접 겪어보지 못하면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어떤 얼굴로든 변한  나의 모습을 알아봐 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이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게 느껴질 것이다.  설령 내가 그와 같은 성별로 변하더라도, 혹은 그보다 50살이 많아지더라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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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자 슬픈 장면이 있다. 그것은 엄마에게도 비밀로 숨기고 있던 병이 엄마의 죽음 앞에서 나타났을 때이다. 엄마가 췌장암에 걸려 아파 힘들어할 때도 자신의 바뀐 얼굴을 차마 보여줄 수 없어 스케줄을 핑계로 엄마에게 가지 못했고, 결국 엄마의 임종이 다가왔을 때 중년 아줌마의 얼굴로 달려갔다. 하지만 엄마가 딸의 모습을 못 알아볼 리가 있는가. 엄마는 변한 딸의 모습을 바로 알아보았고, "다음에는 엄마가 더 빨리 알아줄게. 그러니까 다음에도 엄마랑 같이 살자. 자음에도 엄마 딸 해줘. 그때 엄마가 더 잘할게."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 유튜브 'JTBC'
@ 유튜브 'JTBC'

 이 장면에서 나는 정말 오열을 했던 것 같다. 엄마가 변한 딸을 바로 알아본 것도 감동이었고, 어차피 알아볼 줄 알았다면 조금이라도 엄마에게 빨리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얼굴이 변하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알아보고 사랑해 주는 남자의 이야기. 이들의 러브스토리를 통해 외면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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