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영화

'매일 창가에서 네가 지나가길 기다렸어.'

XP(색소성 건피증)라는 희소병으로 태양을 보는 것이 불가능한 케이티. 케이티는 엄마가 유품으로 남겨 준 기타를 들고 해가 지고 난 후 외출하는 것이 하루의 낙이었다. 그리고 낮에는 창가를 통해 10년 넘게 짝사랑하던 찰리를 본다. 케이티는 어느 때처럼 기타를 들고 작은 기차역으로 가서 노래를 부르는데, 케이티의 앞에 찰리가 나타나게 되며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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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영화는 2018년 6월에 개봉한 미드나잇 선이라는 영화다. 처음에는 XP라는 희귀병이 단순한 햇빛 알레르기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이 XP라는 희귀병은 햇빛이 조금만 닿아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이라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런 케이티가 어떻게 창가를 통해 바깥을 구경할 수 있는가. 케이티가 매일 바깥을 보기 위해 사용하는 창가는 케이티의 아빠가 케이티만을 위해 직접 제작한 창문이다. 케이티는 이 창가를 통해 10년 넘게 찰리가 학교를 가고, 친구들을 만나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면서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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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아픈 여자 주인공, 첫사랑, 그리고 새드 엔딩. 어쩌면 클리셰로 가득한 영화 스토리가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케이티 역을 맡은 벨라 손이 직접 부른 노래를 영화 안에 담으면서 더욱 눈길을 끌게 하고,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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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필요해질 때면 하늘을 올려다보기만 하면 돼. 그리고 기억해 줘. 나는 너를 사랑해.'

케이티는 찰리와 함께 요트를 타며 마지막 순간을 보낸다.  케이티는 자신의 일생 중 마지막까지 병균이 아닌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며 마음껏 햇빛을 바라보는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케이티와 찰리, 그리고 케이티의 아빠, 케이티의 친구까지 그들은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누군가를 사랑한다. 그 누군가는 애인이 될 수도, 가족이 될 수도,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사랑했을 것이다. 이 글을 작성하는 나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고, 글을 보는 누군가도 이 순간들을 사랑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마지막 부분에 케이티가 매일 들고 다니고, 소중히 여기던 수첩에는 찰리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가 적혀 있다. 그 장면에서 둘의 사이가 매우 애틋했고 열렬히 사랑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장면 중 하나이기에 편지를 읽어 주는 장면에서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찰리와 케이티는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둘은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서로의 운명이었고, 그 운명의 실은 서로의 손가락에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여전히.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미드나잇 선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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