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UEFA 챔피언스리그의 마지막 무대가 열린다. 바로 6월 7일 03:45(한국시각)에 독일의 올림피아 스타디움에서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의 유벤투스가 '빅 이어(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애칭)'를 놓고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이 둘은 리그 우승은 물론 지난 자국 컵대회에서도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을 걸어 이번 시즌 더블이라는 기록을 작성하였다.

하지만 여기서 그칠 두 팀이 아니다. 두 팀은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거두어 빅이어를 손에 넣고 트레블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하려 한다. 바르셀로나는 다시 한 번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원하고 유벤투스는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작성하기 위해 전쟁을 펼칠 것이다.

누가 우세할까? 예측은 불가능

(출처 =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언론에서는 유벤투스보다는 바르셀로나가 트로피를 들어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득점력과 관련되어 있는데 바르셀로나의 'MSN(메시-수아레즈-네이마르) 라인은 이번 시즌 세 명만의 합으로 무려 120골을 합작하여 웬만한 팀의 득점 수보다 많은 골 포인트를 기록하며 작년 레알 마드리드의 BBC(벤제마-베일-호날두) 라인'보다 우월하게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남미컬렉션이 유럽컬렉션을 제치고 유럽에서 최고의 공격라인업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의 우승경험이 있는 베테랑도 아직 스쿼드에 포함되어 경험적인 부분에서도 유벤투스를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득점력에서 밀릴지 모르겠지만 수비력에서는 바르셀로나보다 한 수 위에 있다. 유벤투스는 16강부터 결승까지 3실점에 그치며 이탈리아 전통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수비를 펼치는 유벤투스도 만만치 않게 보고 있다.

미드필더의 중원 싸움에서는 누가 우세하다고 하기 힘들 정도로 팽팽하다. 바르셀로나는 이니에스타-부스케츠-라키티치 라인이 패싱력과 압박을 통하여 중원을 장악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유벤투스의 포그바-비달-피를로 라인은 활발한 활동량과 압박 능력, 그리고 중원의 핵심인 피를로의 키패스가 성공률이 얼마나 높아지느냐에 따라 경기 운영이 바뀔 것이다.

각 팀의 에이스이자 핵심, 키플레이어

(출처 = 골 닷컴 공식 홈페이지)

바르셀로나의 키플레이어는 누가 뭐라고 해도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될 것이다. 메시는 올 시즌 무려 58골을 기록하며 소속팀을 스페인 프리메라리그와 국왕컵 우승으로 이끄는 존재가 되었다. 그럼에도 메시는 정규 시즌 경기당 1.1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게 정규 시즌 득점왕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메시는 이번 리그에서 38경기 출전하여 43골을 기록하였으나 호날두는 35골에 48골을 터뜨리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메시는 아직 챔피언스리그가 남았다. 메시는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 8도움으로 호날두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유벤투스와 결승전을 남겨둔 메시가 추가 골을 기록한다면 세 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탈환에 성공하며 리그에서 가져가지 못한 득점왕 타이틀에 대한 자존심을 다시 살릴 기회가 될 것이다. 

메시를 막는 방법은 정해져 있지 않다. 모든 팀이 메시를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보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선수였다. 이번 국왕컵 결승전에서도 메시는 사이드라인에서 부터 4~5명을 제치고 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장면을 팬들과 세계에 알려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런 메시를 막기 위해 유벤투스가 어떤 전술을 들고나올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출처 = 골 닷컴 공식 홈페이지)

유벤투스의 키플레이어라고 하면 바로 안드레아 피를로를 뽑을 것이다. 피를로는 앞서 말했듯이 한 번에 뿌려주는 키 패스가 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라고 볼 수 있으며 피를로가 있는 팀과 경기에서는 모두 다 한 입을 모아 '피를로를 봉쇄해야 경기를 가져간다.'라고 말한다.

피를로는 자신이 볼 소유 시간을 여유롭게 가져가는 순간 패스의 길을 볼 것이며 공은 피를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이는 바르셀로나 수비진을 무너뜨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과거 사례를 찾아보면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있던 시절 2009/10시즌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6강전에서 AC밀란을 상대로 총합계 7:2로 승리한 경기에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감독은 박지성을 피를로에게 전담 마크를 지시했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되었을 정도로 사람들은 피를로의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확실하게 느꼈을 것이다. 피를로 역시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나를 막아야 한다는)자신의 임무에 대한 박지성의 헌신은 거의 감동적이었다. 그는 이미 자신의 능력으로 유명한 선수였음에도 갖고 있는 고유의 능력을 기꺼이 억제한 채 경비견이 되는 데 동의한 것."이라며 그 당시 경기가 잘 안 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유벤투스는 메시를 바르셀로나는 피를로를 어떻게 봉쇄하는냐에 따라 경기 운영 능력이 바뀔 것이다.

 

모두가 이제 경기에 대해 예측을 하며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구단의 가장 최고의 커리어를 작성할 수 있는 '트레블'를 노리는 두 팀. 바르셀로나가 다시 한 번 트레블을 이루어내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것인지, 아니면 구단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을 작성할 유벤투스가 될지. 이제는 경기를 보며 누가 웃을지 보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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