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챔피언의 종착역, 베를린

▲ ⓒricardodossantos.deviantart.com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바르셀로나 vs 유벤투스

●일시 : 2015. 6. 7. AM 03:45 (한국시간)

●장소 :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Olympiastadion)

●역대전적 : 8전 2승 2무 4패 (바르셀로나 기준)

 

 

▲ ⓒWikipedia

< 역대 최강의 공격진, 바르셀로나 그리고 MSN >

14/15 시즌, 바르셀로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하였고, 시즌 초반에는 엔리케 감독을 경질 시켜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삐걱거렸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후반기에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프리메라리가 우승컵과 코파 델 레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이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만 남겨놓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부임 첫해에 트레블에 도전한다. 08/09 시즌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이뤄낸 트레블 이후 클럽의 두 번째 트레블에 도전하는 것이고, 달성한다면 바르셀로나는 역사상 두 번의 트레블을 이룬 첫 번째 클럽이 된다.

바르셀로나는 MSN(Messi, Suarez, Neymar) 라인을 필두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MSN은 148경기 120골 47도움을 합작하며 역대 최강의 공격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그렇다고 수비력이 약점인 것도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21실점으로 최소 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단단한 수비진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원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바르셀로나는 실질적으로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라키티치가 중원 싸움을 해주겠지만 메시 역시 중원 싸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 바르셀로나 예상 라인업 ⓒfootballuser.com

*키 플레이어 : 루이스 수아레즈*

과거 수아레즈는 유벤투스의 수비수 키엘리니, 에브라와 사건이 있었다. 바로 경기 도중 키엘리니를 깨문 사건과 에브라에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뱉은 사건이다. 수아레즈의 위치는 중앙 공격수지만 오른쪽의 메시와 스위칭하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기 때문에 유벤투스의 왼쪽 수비를 맡고 있는 키엘리니, 에브라와 자주 만날 수밖에 없다. 키엘리니와 에브라가 경기 내내 말이나 행동으로 수아레즈의 신경을 건드린다면 과거의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다. 수아레즈가 키엘리니와 에브라에게 대응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레드카드가 나오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 ⓒWikipedia

< 유벤투스의 힘, 중원의 MVP 그리고 후방의 BBC >

14/15 시즌, 리그 3연패를 이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나고도 유벤투스는 휘청거리지 않았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을 선임한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 세리에A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리그 4연패를 달성하였고, 20년 만의 코파 이탈리아 우승까지 이루어냈다. 이제 유벤투스에게 남은 것은 19년 동안 이루지 못했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알레그리 감독 역시 엔리케 감독과 마찬가지로 부임 첫해에 트레블에 도전한다. 유벤투스가 트레블을 달성한다면 클럽 역사상 첫 번째 트레블을 이루게 된다.

유벤투스의 강점은 공격진보다 중원과 수비진에서 나타난다. 마르키시오, 비달, 포그바, 피를로로 구성되어있는 미드필더진 MVP(Marchisio, Vidal, Pogba &Pirlo)는 세계 어느 팀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고, 오히려 바르셀로나의 중원보다 앞선다는 평도 많다.

그리고 보누치, 바르찰리, 키엘리니로 구성되어있는 수비진 BBC(Bonucci, Barzagli, Chiellini)는 바르셀로나의 MSN을 막을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게다가 엄청난 활동량을 가진 미드필더진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압박이 돋보이는 팀이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를 더욱 힘겹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 유벤투스 예상 라인업 ⓒfootballuser.com

*키 플레이어 - 지안루이지 부폰*

수비라인이 무너져도 부폰이 있어 든든한 유벤투스다. 유벤투스의 주장이자 골키퍼인 부폰은 38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며 팀을 결승전에 올려놓았다. 준결승에서 레알마드리드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부폰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그리고 부폰은 역대 최고의 골키퍼를 뽑으라면 항상 다섯 손가락 안에 뽑힌다. 하지만 그는 아직 챔피언스리그 우승경력이 없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이번 시즌이 자신의 커리어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추가할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벤투스의 주전 중앙 수비수 키엘리니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유벤투스는 키엘리니의 자리에 바르찰리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 ⓒUEFA.com

< 트레블 vs 트레블, 영광의 순간은 어느 팀에게? >

준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올라온 바르셀로나,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인 레알마드리드를 꺾고 올라온 유벤투스. 아이러니하게도 두 팀 모두 트레블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09/10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인터밀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같은 상황이었다. 결과는 이탈리아 클럽인 인터밀란의 승리였고, 이탈리아 클럽 최초의 트레블을 이루었다. 이번에도 이탈리아 클럽인 유벤투스가 트레블을 이룰 수 있을지, 혹은 바르셀로나가 최초로 두 번의 트레블을 이룬 클럽이 될 것인지 지켜보자.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