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영화가 흥행하면서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대표적으로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이 있다. 우리에게 있어 한국 영화는 물론 해외 영화들까지도 낯설지 않은 친숙한 인식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북한 영화에 대한 여러분들의 인식은 어떤가? 북한에 관한 수업을 수강하며 보게 된 영화 '우리 집 이야기'를 보면서 많은 생각에 잠겼다. 한국 영화에서 묘사한 북한 사람들의 이미지를 보다 직설적이고 적나라하게 보여준 영화가 아닐까 싶다. 

'우리 집 이야기 ' 캡처 장면
'우리 집 이야기 ' 캡처 장면

영화의 시작부터 내가 생각한 화목한 가정보다는 꽤나 좋지 않은 모습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어딘가 불만이 많아 보이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집 이야기’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상반된 느낌이었다. 그 후로 계속 시청하면서 그 아이의 아픔과 심정이 이해가 됐다. 그들의 집에는 어른이 없었다. 철없는 동생 둘을 책임지고 살아가는 15살 소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불쌍했다. 그 나이에 남들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시기에 가장의 도리를 다하는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였다. 그 아래에서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고 맏이의 눈치를 보는 동생들의 모습에도 연민을 느꼈다. 그렇다고 하여 그들이 도움 없이 살아간 것은 아니었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든 생각이 있었다. 정화의 헌신이었다. 자신이 직접 낳은 자식도 아니고 아직은 어리다고 말할 수 있는 18세의 나이에 어떻게 저런 모습을 모일 수 있을까 존경심까지도 들었다. 영화로 접했을 때에도 이런 일은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들고, 그저 북한이 선전용으로 좋은 면을 부각시킨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 달리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였다. 잠시나마 이렇게 감동적인 얘기에 대한 의심을 가진 내가 부끄럽기도 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북한의 미사일 도발, 정치적인 문제들을 잊고 따뜻한 면을 볼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다.

'우리 집 이야기 ' 캡처 장면
'우리 집 이야기 ' 캡처 장면

영화를 보고 난 후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내가 너무 ‘북한’이란 국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만이 가득 찼진 않았을까 생각했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그들도 마음속 한구석에 ‘따뜻한 정’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통일을 해도 과연 남북의 사람들이 화합하여 잘 지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많이 사라졌다. 영화에서 나타난 북한 사람들의 모습, 최근 평양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느꼈다. 1950년 남북은 한국전쟁을 겪으며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고, 그로 인해 적대심이 늘어난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여파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에 대한 모습이 너무 좋지 않게 비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과 관련된 일이 생겨났을 때, 사건에 대한 실체를 알아내려고 하는 모습은 딱히 보이지 않았다. 그저 근거 없이 생기는 의혹들로 그들을 계속 적으로 인식하고, 소위 말하는 ‘나쁜 놈’으로 몰아가는 듯했다. 언론이나 SNS에서는 북한에 대한 프레임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 같다. 단편적인 시각에서만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을 전하는 것을 멈추고, 다양한 시각에서 그들의 문화와 생활을 들여다보려고 하고, 이해하려고 한다면 통일이 정말 머지않은 곳에 위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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