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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느냐 묻는다면 모두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일상에서도 쉽게 마주할 수 있게 된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일까? 이 글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학문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보고자 한다.

 

커뮤니케이션은 크게 비판적 접근과 기능적 접근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비판적 접근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여러 가치인 평등과 평화 그리고 인권 등과 같은 보편적 가치로 나아가려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이와 달리 현실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있는 것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보는 관점이 기능적 관점이다. 이러한 접근을 토대로 커뮤니케이션을 군락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게 된다. 같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더라도 주목하는 쟁점이 달라지고, 여러 가지로 나뉘는 갈래를 보면 커뮤니케이션이 넓은 학문임을 깨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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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학은 크게 커뮤니케이션 연구, 커뮤니케이션 역사, 미디어 연구, 저널리즘학, 전문 커뮤니케이션, 전략 커뮤니케이션, 위기 커뮤니케이션, 국제 커뮤니케이션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군락별로 세세하게 나열한다면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겉보기에는 전혀 달라 보이는 커뮤니케이션들이 같은 군락으로 묶이는 분야도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전문 커뮤니케이션에는 정치, 과학, 조직, 휴면, 건강,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정치와 과학이 하나의 항목으로 묶여 건강 옆에 나란히 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은가? 전문 커뮤니케이션의 종류를 오지선다로 세워두고 '다음 중 전문 커뮤니케이션의 분야가 아닌 것은?'이라는 문제를 낸다면 어떤 대답들이 나올까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글을 읽어보면 흥미롭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가지각색으로 다르다. 특히 각각의 커뮤니케이션학에 대한 설명, 학자와 연구기관에 대해 알아보면 묵은 궁금증이 해결되기도 한다. 내가 가졌던 궁금증을 예시로 들자면,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이 왜 사회과학계열에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사회학의 경우 명칭만으로도 사회과학 계열임을 알 수 있으며, 한 줄 소개 또한 그렇다. 대구대학교 사회학과 홈페이지는 “사회학은 급속한 사회의 변화를 깊이 있게 분석하여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학문이다”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사회학을 설명해나간다. 이러한 특성은 ‘미디어 생태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미디어 생태학은 미디어들이 상호작용하고, 수용자들이 어떻게 활용해, 결과적으로 사회과 어떻게 영향받는가를 연구하는 분야이다. 사회학에서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 즉, 개인과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고 영향을 받는가에 대해 탐구했다면 미디어 생태학에서는 ‘미디어’를 주어로 빼서 살펴보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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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치’ 역시 비슷한 느낌이다. 특정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반복 노출하게 되면 그 풍경이 자연스러운 것이 되며 상식으로 굳어진다. 이렇게 굳어진 상식에 반대하는 사람은 비정상이 되고,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하기에 정신병원이 세워지고 ‘비정상인’에 대한 탄압이 정당화된다는 것이 문화 정치이다. 이때 커뮤니케이션학은 문화정치에서의 매스미디어를가 어떤 역할을 했는가에 대해 주목하며, 사회학은 낙인이론에 대해 주목한다. 같은 내용이지만 초점을 맞추는 지점이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는 게 흥미롭다. 동시에 두 학문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측면에서 같은 사회과학 계열임이 확인된다.

 

학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접근하기에 앞서 일상에서 쓰이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와 달리 커뮤니케이션학은 처음 듣는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커뮤니케이션학에 관한 자료를 읽어보니 이미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세계에 들어와 있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오히려 우리는 커뮤니케이션과 거리가 먼 것을 찾는 게 더 힘들 정도로 이미 근접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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