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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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로니를 찾아서는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인호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관원 수를 모집하기 위해 없는 돈을 끌어 시합을 열고 방방곡곡을 다니며 홍보를 한다. 하지만 시범대회에 나타난 방글라데시 출신의 로니에게 인호는 한방에 나가떨어진다. 그 사건으로 인해 관원 수는 전보다 더 떨어지게 되었고 태권도장은 망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예전, 인호가 활동한 자율방범대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심하게 몸싸움이 벌어지는 갈등이 빚어졌었는데 그 인물이 바로 로니였던 것이다. 로니의 친구인 뚜힌을 만나게 되지만 인호에게는 별 소득이 없다. 하지만 뚜힌은 로니를 찾는다는 핑계로 인호 옆에 계속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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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호는 항상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성격을 보였다. 아무 장소에서나 소리를 지르고 뚜힌에게 욕하는 것이 스스럼없었고 물건을 부수는 등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사용한다. 하지만 뚜힌은 인호의 성격을 받아주면서 인호가 변화할 때까지 기다린다. 그러나 여기서 모순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 같이 일하는 진수에게는 살가운 모습을 보였다. 뚜힌에게 대하는 태도와 진수에게 대하는 태도가 다른 이중성을 보면서 영화 밖에서도 이루어지는 이중성을 보여주는 현실적인 비판을 했다는 것을 느꼈다.

 로니를 찾아서를 계속 보다 보면 인호의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질 때가 있다. 배우의 연기력이 너무 좋았던 탓인지 주인공은 자신이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이 너무 떨어지면서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장애 요소도 있으며 자신의 자존심은 하늘을 찌르면서 미래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무능력한 존재로 나온다. 영화가 끝나갈수록 인호의 행동에 대한 반감은 당연하게 생길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이런 인물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주인공을 표현해야 했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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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감상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영화를 비판적으로 보게 되었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우리에게 필요한 내용이다. 피부색이 다르다고 다른 외국인을 배척하거나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차별 없이 누구와도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훈훈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인호가 하는 행동들이 눈살을 찌푸려지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부정적인 시선에 관한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풀어내기 위해서 의도한 연출인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지만, 과도하게 연출한 것이 아닌가. 뚜힌이 인호에게 친근하게 대했을 때도 인호는 분노를 표출했으며 폭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뚜힌은 그것들을 다 감수하면서 인호와 좋은 친구가 되려고 한다. 현실에서는 외국인이 어떠한 이유로 타인의 분노와 폭력을 감수하면서까지 친근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여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눈물겨운 희생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연출이다.

 영화에서 주고 싶었던 핵심적인 주제는 외국인 노동자에 관한 우리의 시선이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관심 있게 살펴야 할 주제이고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로니를 찾아서는 인호가 자율 방범대였을 때 영화가 전달하고자 했던 지금 현실에 대한 메시지가 확연히 드러났고 우리의 모습을 투영한 것 같다. 영화 속에서의 인호는 누구나 될 수 있다. 하지만 인호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관객들에게 각인했다. 인호의 성격을 극단적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지만, 나름대로 극적인 효과로 바뀐 인호의 모습이 돋보인 이유가 있기에 합리화를 하였다. 굉장히 감명 깊게 보았고 로니를 찾아서를 다시 회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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