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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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의 상황에서 방조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누군가 피해를 당했더라도 그것이 공동체의 책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남 일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길 뿐이다. "사과 몇 알이 썩었다고 그 박스를 다 버리지는 않는다." 영화 스포트라이트의 한 대사를 통해서 이를 잘 알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언론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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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인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의식, 그리고 개인의 감정과 여러 갈등을 잘 담아낸 작품이 바로 영화 <스포트라이트>라고 생각한다. '보스턴 가톨릭 아동 성추행'이라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보스턴 글로브 팀의 '스포트라이트'가 밝혀내지 않았더라면 계속되는 방조로 묻혔을 사건이다. '사람들이 교회를 필요로 하니까.'라는 등의 이유를 대며 피해를 방조하거나, 혹은 자신의 부당한 행동을 합리화하기 바빴다. 처음에는 13명으로 추정했던 가해 사제들이 점점 늘어나 90명으로, 추기경 또한 이 사실을 묵인한 채 아무런 대응조차 없었던 사실을 점점 파헤칠 때마다 침묵의 피해는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사실 스포트라이트의 한 기자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덮었던 사건이 이렇게나 방대해져 버린 것이다. 또한 팀 기자들은 대부분 가톨릭 신자이거나 관련이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가톨릭에 대한 믿음과, 기자로서 범죄사실을 고발해야 한다는 책임 의식 사이에서의 갈등은 영화 처음 대사였던 "옳은 편에 설 것인지 편한 쪽에 설 것인지 선택해라."라는 말이 잘 표현해 준다. 계속되는 갈등 상황 속에서도 결국 기자들은 세상에 범죄 사실을 고발하는데 성공하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

 만약 언론이 이 사건을 보도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영화를 보면서 계속 들었던 한 가지 의문이었다. 의문을 곱씹으며, '언론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사회는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언론 영화인 <더 포스트>에서도 "우리가 권력을 견제해야 한다.", "우리가 하지 않으며 누가 하는가" <스포트라이트>"이런 걸 보도하는 게 언론입니까?", "이런 걸 보도하는 게 언론이죠."와 같은 대사들을 통해 참된 언론의 자세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 세상의 비리와 모든 소식은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된다. 그러한 언론이 모종의 이유로 보도를 하지 않고 사건을 묻어버린다던가, 혹은 이들이 사회의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게 대응한다면,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를 감시하는 언론의 역할 자체를 강조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영화 <스포트라이트>에서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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