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황비홍은 실제 청조 말에 살던 실존 인물이다. 그를 소재로 한 영화는 1991년도의 황비홍이란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이름의 가치는 지금까지 이어져 2019년 황비홍-사혼 각성으로까지 제작되었다1991년 황비홍-천하 무인에서의 황비홍은, 중국의 젊은이들을 샌프란시스코에 값싼 노동자로 팔아 치우는 미국인들에게 응징을 가한다. 또한 무기를 제공받는 대가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중국인 여자들을 매춘부로 공급하는 잭슨 일당을 저지한다. 이 같은 전개는 극중 악을 물리치는 정의의 화신으로 묘사되어 중국의 전통에 충실한 영웅으로 기억하게 하였다.

 황비홍은 중국 민중의 열망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19세기 중국에서 일어난 아편전쟁에서 80만 대군은 고작 4천 명에 불과한 영국군에게 패배한다. 세계의 중심에 군림해있던 중국에는 치욕적인 패배로 기록되었다. 청일전쟁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일본에 또 한 번의 굴욕을 당하게 되었다. ‘세계의 중심으로 추앙받던 중국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한순간에 최빈국으로 전락해버린 중국은 근대화의 열풍 속에서 서서히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부국강병을 꿈 꿀 것인지, 계속해서 전통을 고수하며 옛 것을 고집할 것인지 말이다. 실제로 영화 내에서도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을 교차시켜 분열을 일으켜 실제 시대 상황의 갈등을 재현해 주는 듯했다. 이에 황비홍은 중체서용의 인물로써 이들을 중재하고, 서양의 문물로 대표되는 총과 대포, 칼과 같은 신무기들을 맨손으로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협으로 신무기를 상대하는 불가능한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이는 과거 패배의 치욕을 극복하고자 하는 중국인의 강렬한 열망을 자극하여 중국의 국민들에게 민족주의를 불타오르게 하기 충분했다.

 그렇다면 어째서 무협이라는 소재를 통해 국민들의 단합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일까? 영화 내에서 황비홍은 중국의 전통적인 가치체계를 지키되, 서양문물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려는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했던 수단이 바로 무협이었던 것이다. 무협은 단순히 힘의 소재가 아니라 중국의 전통으로 자리 잡은 하나의 정신적장치다. 서양 제국주의 세력들로 인해 국민들이 에 의해 세속적인 자본주의에 물들어버렸고, 결국 같은 중국인들까지 서로를 사고팔며 반인륜적인 짓을 저지르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황비홍은 이에 대해 전통적인 가치를 떠올려 서로가 같은 민족임을 깨닫기를 바랐던 것이다. 엄진동과의 만남에서 황비홍이 우리가 서로 싸울 때가 아니다.”라는 말은 이를 의미한다.

 민족과의 통일을 중시했던 중국은 황비홍의 영화 소재인 무협을 통해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겨주었던 서양 세력에게 승리를 쟁취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외국의 압박으로부터 고통받는 것이 아닌 세계의 중심이었던 중국의 위상을 한 번 더 의식 속에 침투시켰다. 이를 통해 중국인들의 정신적인 통일, 즉 민족주의를 이끌어내려 했다고 느껴진다.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되, 중국의 것을 잃어서는 안 된다. 주인공 황비홍의 가치관이다. 이것이 마치 나에게는 나라의 근본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말로 해석되었다. 이 때문에 황비홍은 중국의 상징적인 존재로 거듭났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