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 - 등장한 전 작품 들에서 나왔던 내용처럼 여전히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소재로 만든 이야기다. 그러나 가볍고 부드러운 접근 방식으로 ‘블라인드 사이드’는 훨씬 더 특별한 느낌을 준다.
청소년 시절 내내 조용하고 소심한 덩치가 큰 흑인인 빅 마이크 (Big Mike). 그는 자신의 외모적인 특징으로 항상 균형 집힌 몸매를 가진 수많은 백인 그의 신체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그는 역시 어릴 때부터 가족과 떨어져 버림을 받고 또 받고 그랬다.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고 누군가의 돌봄을 받을 적이 없는 빅 마이크는 그의 삶을 어두움에서 끝낼 줄 알았으나, 일이든 가정이든 모두를 가진 리 앤 투오이(Mrs Leigh Ann Tuoh)를 만난 후에 인생 역전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초반부를 보는 내내 불쌍하면서도 안타깝고 분노한 감정만 있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낯선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고 외면당한 흑인 소년이 어떻게 엄격한 기준을 가진 세상에 따라 존재할 수 있을까? 그는 세상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대로 살아 있고 여전히 존재하며 단지 인간의 본능처럼 숨을 쉬고 밥을 먹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삶에 있어 기본적인 대화도, 소통도, 나눔도, 사랑도 … 모두 없는 빅 마이크의 인생을 봤을 때 과연 그의 탓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다행히 리 앤 투오이 - 개성과 지식 그리고 결단력까지 가진 이 여자는 빗속을 헤매는 불쌍한 빅 마이크를 보호하기로 했다. 강인하고 딱딱할 줄 알았으나 내면에 숨겨진 선한 그의 마음이 너무나 인생이 깊었다.

처음에는 그저 잠을 잘 수 있는 곳만 제공하고 잠시라도 도움이 되었을 뿐인데 물론 낯선 아이라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빅 마이크에 대한 경각을 한 행동을 통해서 모든 의심을 지워 버렸다. 떠나기 전에 이 이상한 아이가 소파에 베개를 가지런히 개어 놨다.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정 교육받지 못한 빅 마이크 같은 아이는 어떻게 이런 예의가 빠른 행동을 했을까? 그는 어두움에서 살지만, 자신의 착한 마음과 선한 본능을 잃지 않는 것이다. 다른 한 포인트는 가족에 떠난 형제 중에서 빅 마이크만  친엄마를 돌보기 위해 살고 있는 곳에 가끔 도망간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 중에 하나다. 빅 마이크는 전 집에서도 늘 소파에서만 잤다. 리 앤 투오인이 이 아이를 위해 방을 마련해 주고 보여 줬을 때 예상하지 못한 답을 들었다. 빅 마이크는 처음으로 자기만의 침대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보통의 일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큰 행복일지도 모른다. ‘나만의 침대’ 여기서부터 빅 마이크의 새로운 시작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포인트라고 본다.

리 앤 투오이는 정권에서 제공된 돈을 받기 위해 빅 마이크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가 이미 부자이며 성공한 사람이다. 리 앤 투오이는 빅 마이크에게 그가 가장 필요로 하고 가장 원했던 것을 주었다. 그것은 바로 가족의 사랑이다. 처음에 입양을 반대하는 남편과 친한 친구들의 시선을 받았으나 끝까지 그녀는 자기의 강인함과 포용으로 빅 마이크를 사랑으로 받았다.

이 영화는 인종차별과 빈민층 문제의 결과, 이와 같은 어두운 면들을 밝혀내고 있다. 한편  남의 시선을 이겨내서 바른 일에 대한 믿음과 그 일을 해내는 용기, 사랑의 나눔과 포용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