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2023년 시즌을 위해 돈을 써야 할 때 화끈하게 썼고 약점으로 지적받은 포지션을 모두 보강했다.

롯데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야수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 내용은 계약금 22억 원, 연봉 24억 원, 옵션 4억 원이다. 노진혁은 2012년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통산 801경기 타율 2할 6푼 6리(2,309타수 615안타) 71홈런 331타점 305득점 OPS .761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115경기 타율 2할 8푼(396타수 111안타) 15홈런 75타점 OPS .808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초에는 견실한 수비력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2017년 말, 상무에서 전역하고 돌아온 뒤에는 공격력까지 갖추며 공수 겸장 유격수로 거듭났다. 2020년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기며 장타력을 과시했고 최근 5시즌 중 2021년을 제외한 4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넘겼다. 수비력에서 범위가 넓은 편은 아니지만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포구 능력을 바탕으로 유격수로 경쟁력을 키웠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로 거듭나기도 했다. 올해는 유격수로 60경기(53선발) 441⅓ 이닝, 3루수로 59경기(57선발) 465⅓ 이닝을 뛰었다. 절반 수준이었다. 후반기에는 무섭게 성장하는 김주원에게 선발 유격수 자리를 내주는 경기들이 많았다.

@네이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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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롯데 자이언츠의 유격수 자리는 2020~2021년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가 물샐틈없는 수비를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하지 않으면서 떠나보냈다.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이학주를 영입했지만, 올해 부상과 부진으로 저조했다. 박승욱, 한태양, 이호연, 김민수, 배성근 등이 유격수 자리를 나눠서 맡았지만 주전 유격수를 맡기에는 함량 미달이었다. 노진혁이 본인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노진혁은 계약 직후 “정성을 다해 인간적으로 다가와 준 롯데의 진심을 느꼈다. 좋은 계약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명문 구단에 오게 되어 영광이다. 롯데가 저의 가치를 인정해 준 만큼 선후배들과 하나 되어 2023시즌 롯데 자이언츠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며 “열정적인 롯데 팬들의 응원이 벌써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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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롯데 자이언츠에는 부족한 자리가 너무 많았다. 완성된 자리가 있었음에도 부상을 당한 선수들로 인해 선수 구성이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에 자금 지원과 구단 최고위층의 관심, 실무진의 움직임이 모두 조화를 이루면서 FA 시장에서 모처럼 큰 손 노릇을 했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염원을 성민규 단장이 들어준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팬들은 2023년 시즌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팬들의 기대가 커진 만큼 비시즌에 준비를 잘해서 내년엔 올해보다 더 높은 성적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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