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이 자유계약 선수 자격을 얻은 포수 양의지와 계약했다고 11월 22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4+2=6년이며 액수는 계약금 44억 원, 연봉 총액 66억 원이며 2026시즌 종료 후 2년 최대 42억 원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총액은 152억 원으로 국내 역대 최고액이다.

@네이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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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2차 8라운드로 지명됐다. 프로 16시즌 통산 1,585경기에서 타율 0.307, 228홈런, 9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2를 기록한 KBO를 대표하는 포수다. 양의지는 포수로서 능력도 탁월하지만, 선수단을 규합하는 능력도 발군이다. NC 관계자는 “매일 생글거리는 표정으로 다니지만, 한 번씩 정색하고 따끔한 말을 할 때는 코치진도 간섭할 수 없을 정도의 아우라가 풍긴다”라고 말했다. 젊은 선수가 많은 팀일수록, 또는 야구 잘하는 선수가 많은 팀일수록 구심점 역할을 할 기둥이 버티고 서야 한다. 양의지의 진가는 그라운드가 아닌 더그아웃에서 드러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일단 양의지는 4년 동안 총액 110억 원을 보장받는다. 이후 양의지가 2년 선수 옵션을 행사하면 총액은 최대 152억 원까지 늘어난다. 이는 역대 프로야구 최고 규모의 계약으로, 종전 기록이었던 김광현(SSG 랜더스)의 4년 총액 151억 원보다 1억 원이 높다. 그만큼 두산은 이승엽이라는 감독을 가지고 양의지까지 마음을 다했다. 이례적으로 양의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영입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읽히는 대목이고 앞으로 두산 포수의 자신감이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구단과 선수 모두 프로 생활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졌다”라며 “팀의 현재는 물론 미래를 위해 투자했다”라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팬들이 양의지의 복귀를 원했다. 그 목소리에 부응하고자 최선을 다한 결과 계약에 성공했다”라고 설명했다.

 

양의지는 “좋은 대우를 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과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며 “팬들의 염원에 보답하기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4년간 아낌없이 응원해 주신 NC 구단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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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의지의 두산행이 확정되면서 NC 다이노스의 입장이 난감해졌다. NC는 2018년 12월 4년, 총액 125억 원에 두산에서 뛰던 양의지와 FA 계약했다. 올해로 4년 계약이 마무리됐고 양의지를 놓칠 수 없었던 NC는 그를 잔류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포수 뎁스(선수층)가 약한 NC로선 양의지까지 빠지면 전력 약화가 불 보듯 뻔했다. 하지만 과감하게 베팅한 두산의 조건을 매치하지 못했다. 

NC로선 양의지를 대체할 자원을 물색해야 한다. FA 시장에는 박세혁이 남아 있다. 박세혁은 양의지의 이적으로 두산 잔류가 불투명해졌다.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한 몇몇 구단과 트레이드 가능성도 있지만, 협상 테이블을 차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임선남 단장은 "FA와 트레이드를 모두 고려해서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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