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1일 "포수 유강남(만 30세)과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유강남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40억 원, 연봉 34억 원, 옵션 6억 원 총액 8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유강남은 지난 2011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50 순번으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 유강남은 입단 초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으나, 군 복무를 마친 뒤 본격 주전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통산 1,030경기에 나와 타율 0.267, 103홈런, 44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포수로 1008.1이닝을 출전하는 등 최근 5시즌 연속 950이닝 이상을 뛴 유일한 포수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유강남의 장점은 강한 체력이다. 2018년부터 5년 연속 130경기 이상 출전해왔다. 올 시즌에도 선발로만 116경기에 출전하는 등 139경기에 나섰다. 타격이 엄청나게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가지고 있다. 올해 30세로 젊다는 점도 어필할 수 있다. 

@네이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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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프레이밍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투수와의 호흡도 좋다. 유강남은 LG 트윈스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이끌었다. 올해 도루 허용이 리그에서 가장 많았고, 저지율이 0.173에 불과하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수비적인 면은 크게 흠잡을 곳이 없다.

 

롯데는 지난 2017 시즌이 끝난 뒤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를 떠나보냈다. 롯데는 포수 유망주 육성을 통해 강민호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심산이었으나, 이는 완전히 오판이었다. 주전 안방마님 후보였던 김준태와 나균안, 안중열, 정보근, 강태율 등이 기회를 받았고, 트레이드를 통해 지시완까지 품었으나, 성장은 기대한 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2022년 시즌 정보근, 강태율이 주전 포수로 많이 활동했는데 다른 팀들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롯데는 최근 롯데 기업 롯데 지주가 유상증자를 통해 190억 원을 확보해 주면서, 전력 향상의 토대를 마련했다. 롯데는 공격력보다는 꾸준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유강남을 주시했고, FA 시장이 개장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협상을 벌여 계약까지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강민호의 이적 후 오랫동안 안방을 책임질 주전 포수를 구하지 못한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 ‘포수 빅 4’ 중 한 명을 무조건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최대어’인 양의지를 품진 못했지만, 유강남의 영입으로 롯데는 지긋지긋한 ‘안방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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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는 이날 유강남을 롯데로 보내는 대신 박동원과 4년 총액 65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빈자리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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