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한 달여 만에 야구팬들 앞에서 그라운드에 섰다.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이 아닌 파란색 최강 몬스터즈의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는 어색한 파란색 유니폼을 입을 이대호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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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한국 프로야구(KBO)를 대표하는 우타자로, 지난 2001년 롯데 자이언츠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대표 선수로서 KBO 리그에서 17시즌 동안 2199안타, 374홈런, 타율 0.309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06년 타격 3관왕, 2010년 타격 7관왕 등 여러 업적을 남겼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와 김성근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된 최강 몬스터즈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곰들의 모임' 행사의 일환으로 이벤트 경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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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터뷰에서 이대호는 "처음에 올 때 예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선후배, 친구들이 있어 대표팀에 간다고 생각하고 왔다"라며 "후배들을 위해서 은퇴했지만, 야구가 좋고 더 하고 싶어서 최강 몬스터즈에 합류했다.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11월에 야구를 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 너무 춥다"라고 농담한 이대호는 "아마추어, 대학생 선수들에게는 동계 훈련을 하는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같이 경쟁하면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최강 몬스터즈는 프로에서 은퇴한 선수와 대학 선수, 독립 리그 선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은퇴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주로 아마추어, 독립 리그 야구팀들과 승부를 벌인다. 일찌감치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정한 이대호는 지난 7월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전국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은퇴 투어를 실시했다. 최강 야구 출연진들은 은퇴를 앞둔 이대호에게 틈틈이 러브콜을 보냈다. 두산 지휘봉을 잡기 전 최강 몬스터즈 초대 감독을 맡았던 이승엽 감독은 "4번 자리는 언제든 비워놓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이대호를 은퇴 후 야구장에서 볼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의 예상을 깨고 생각보다 빠르게 야구장으로 돌아왔다. 사직 구장이 아니라 아쉬움을 있을 테지만, 진정 야구를 사랑하는 롯데 자이언츠 팬이라면 이대호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이다. 빠르게 돌아온 만큼 이대호의 타격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최강 야구'는 프로야구팀에 대적할 만한 구단 '최강 몬스터즈'를 결성, 전국의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치는 야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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