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의 만행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팀의 주전급 선수이던 하주석이 음주 운전을 저지르며 야구계 퇴출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하주석은 지난 11월 19일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경찰의 단속에 적발됐다. 하주석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78%로 면허 정지 처분 받았다.

@네이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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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은 2012년 전체 1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가운데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전폭적인 기회를 얻었다. 한화는 10년 이상 팀 내야를 책임질 선수로 판단하고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육성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한화는 매년 드래프트나 트레이드에서 유격수 포지션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도 하주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흘러 하주석은 유망주에서 고참급 선수로 성장했고 팀 주장까지 맡았다.

그러나 하주석은 이미 몇 차례 과격한 언행으로 야구팬들의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그중 올 시즌 더그아웃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다가 '헬멧 투척 사건'이라는 희대의 사건을 일으켜 KBO로부터 10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300만 원의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하주석이 분풀이로 더그아웃에 투척한 헬멧은 벽을 맞고 튀어나와 그대로 클레멘츠 한화 수석코치의 뒤통수에 명중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하주석은 코치가 헬멧을 맞고 쓰러지는 모습을 분명히 목격하고도 그대로 지나치며 인성 논란에 휩싸였다.

징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하주석은 반성하지 않은 것이다. 반성의 진정성에도 의심이 드는 상황이 오고 말았다. 음주 운전은 엄연한 범죄라는 점에서 앞의 인성 논란 사안과 달리 심각성은 차원이 다르다. 분노한 팬들은 아예 하주석의 퇴출을 주장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사고가 났을 때 구단들의 대처다. 같은 죄를 저질러도 처벌 기준은 팀마다 달랐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 대체 불가한 선수들에게는 어렵게 겨우 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다. 복귀를 계산하는 것이다. 대신 전력에 그다지 피해를 주지 않는 선수의 사고 때는 가차 없이 엄벌에 처한다. 키움 히어로즈 송우현의 음주 운전 자진 신고 때 키움은 퇴출을 선택했는데, 만약 이정후나 안우진 등 핵심 선수들이 비슷한 사고를 냈다고 가정하면 쉽게 무거운 결정을 내릴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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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꼴찌를 하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한화는 올해 두 번의 하주석 구설수로 또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것이다. 한화가 다음 2023년 시즌 전까지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성적이 바뀔 것이다. 아마 한화 팬들은 가을 야구까지 바라지 않을 것이다. 무사히 FA 영업에 성공하고 하주석 문제를 해결하길 바랄 것이다. 내년에는 한화 팬들의 꼴찌 탈출이라는 간절한 염원을 이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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