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유행을 반영해 빠른 상품 회전율 전략 "패스트패션"...환경오염 극대화

 옷을 구매할 때 '몇 개만 사야겠다' 계획하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예전과 다르게 더 이상 몸을 가리고 보호하기 위한 기능만 가지지 않는다. 디자인이 다양해진 지금의 옷은 입게 됨으로써 그 사람의 개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제는 못 입을 정도로 낡아서 버린다기보다는 유행, 아이덴티티, TPO 등 다른 이유로 옷을 쉽게 구매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패스트패션이라는 새로운 패션 용어도 생겨났다.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해 디자인,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율을 전략으로 내세운 패션 사업으로, 일명 SPA 브랜드를 말한다. 패스트패션의 등장으로,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의 흐름을 쉽게 받아들이고, 소비할 수 있다. 그러나 패스트패션의 등장으로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환경오염'의 문제이다.

출처: 지식창고
출처: 지식창고

 의류패션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6~10%, 해양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의 20~35%를 차지한다. 옷을 만드는 데 쓰이는 물 또한 상상 이상이다.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물의 양은 무려 7천 리터에서 1만 1천 리터,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 2천7백 리터가 사용된다. 또한, 옷감을 만든 후 색을 내기 위해 표백과 염색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다양한 화학물질이 사용된다. 세탁을 할 때에도 화학세제를 사용하게 되어 수질을 오염시키고, 옷을 버리는 과정에서도 태우거나 땅에 묻는 과정을 통해 오염을 반복한다. 의류 폐기물 관련 자선단체인 TRAID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10번도 채 입지 않고 버려진다고 한다. 패스트패션이 왕성해진 지금은 더 많은 의류 폐기물들이 생겨나고 있다.

출처: 중앙일보
출처: 중앙일보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변화하고 있지만, 의류 폐기물에 대해선 비교적 무관심한 편이다. 플라스틱, 비닐 사용량은 줄여야 하고, 옷은 무분별하게 사 입어도 되는 걸까. 그렇다고 해서 이제부터 옷을 사 입지 말자는 말이 아니다. 옷 소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이전에는 옷을 구매할 때 가격, 디자인을 더 중시했다면 '소재'를 따져보기 시작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자연에서 재료를 얻을 수 있는 천연섬유다. 목화에서 만들어지는 면섬유와 양털과 같은 것으로 만들어지는 모 섬유 등이 있다. 나일론, 폴리에스터와 같이 합성섬유가 아닌 천연섬유나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옷을 소비하는 것이다. 소비자인 우리들이 바뀌게 되면 소비자의 니즈를 우선으로 하는 기업들은 자연스레 변화한다. 옷을 살 때에 소재를 따지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그에 맞춰 옷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옷이 만들어내는 오염들은 어떻게든 우리한테 돌아오게 된다. 오늘부터라도 옷을 구매할 때 '소재'가 적혀있는 텍을 한 번 확인해 보는 게 어떨까? 작은 변화가 결국에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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