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카카오에 비판이 쏟아져

 10월 15일 15시 30분경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SK C&C 판교캠퍼스 지하 3층에 화재가 발생하였고 23시 45분경 화재가 진화되었지만, 서버 가동에 필요한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 이 과정에서 SK C%C의 서버를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가 마비되었으며, 특히 카카오가 마비되어 16일까지도 복구가 완전히 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소방관들이 판교캠퍼스에서 난 화재를 진화하려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방관들이 판교캠퍼스에서 난 화재를 진화하려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 C%C는 IT 업체에게 데이터 서버를 제공하고 있었으나, 이 데이터 서버를 운용하는 데이터 센터에 화재가 났기 때문에 여기에 기반을 두고 있던 인터넷 서비스들이 서버가 작동하지 않아 다운되어 있는 상태였으며, 네이버, SK 등의 기업이 피해를 보았으나, 다른 곳에 있던 데이터 서버를 이용해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있던 반면, 판교캠퍼스에 모든 서버를 두고 있던 카카오는 완전히 마비되었던 상태이다.

 이를 알기 쉽게 비유를 하자면 카카오의 서버는 하나의 멀티탭에 모든 전선을 연결했고, 멀티탭이 고장 나자 모든 것이 다 꺼져버린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유사시를 대비하지 않고 안일하게 서버를 하나의 장소에 구축한 카카오의 운영이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나 대한민국에서 카카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기 때문에 메신저 서비스뿐만 아니라 카카오가 제공하는 금융, 통신, 게임 등 전반의 서비스가 마비되어 불편을 초래한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일부분이 마비되는 수준에 이르렀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설치하여 복구 지원에 나서는 등 재난 수준의 상황이 일어나고 말았다.

 이번 사태를 통해 카카오는 특히나 비판을 받고 있는데, 첫 번째는 이러한 상황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10년 전인 2012년 4월에도 데이터 센터에서 전산문제로 인해 마비되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유사시를 대비해 데이터 서버를 여러 곳에 두는 것은 중소규모의 데이터 업체도 하는 기본적인 수칙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인 카카오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비판받고 있다.

 또한 카카오에게 금융, 교통, 통신 등의 많은 서비스를 의존해왔으며, 그로 인해 이른바 '카카오 공화국'이 될 때까지 정부가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나 카카오는 자영업자들의 영역마저 침입하며 무작위로 문어발 영업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해외 수출은 전무하며 내수의 파이만 차지하고 있다며 큰 비판을 받아왔다는 점도 카카오에 좋지 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카카오는 다양한 분야의 계열사가 2021년 기준 158개에 달한다. 사진=KBS
카카오는 다양한 분야의 계열사가 2021년 기준 158개에 달한다. 사진=KBS

 

 

 더군다나 그 과정에서 실적이 좋은 자회사들을 계속해서 분할 상장해 왔으며 그로 인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므로 지금 카카오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어느 때보다 좋지 못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카카오가 어떠한 타개책을 내세울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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