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가족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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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주말 예능은 가족 예능 프로그램이 점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가족 예능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를 부탁해’, ‘오! 마이 베이비’ 등 공중파 프로그램들은 물론 종편에서도 가족 예능 프로그램들이 많이 방송되고 있다. 가족 예능은 스타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을 공개해 그 속에서 일어나는 소통과 갈등을 다루고 있으며, 재미뿐만 아니라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과거 시청자들은 연예인의 사생활에 관심을 뒀었다. 물론, 지금도 스타의 개인사라면 관심을 두긴 하지만 프로그램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레퍼토리가 비슷해지면서 지루함을 느낀 시청자들은 새로운 것을 원했다. 요즘은 스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중에서 스타의 가족은 조금 더 관심을 받는다. 그래서 추세를 따라가야 하는 예능에서 스타의 가족을 소재로 한 가족 예능을 기획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최근 들어 가족 예능이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의 영상에서 알 수 있듯이, 가족 예능은 가족 구성원 내에서 발생하는 소통의 부재와 그를 통한 갈등과 오해를 소재로 하여 시청자들의 공감을 형성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가족의 소통 속에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재미를 유발하기 위해서 억지로 스토리를 만들어낸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예능 PD들은 ‘가족’이라는 아이템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잘 활용하고 있는 듯하다.

 

 가족 예능이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서 사생활 공개를 꺼리던 연예인들도 족족 가족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고 있다. 적나라하게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사생활이 공개되는 가족 예능에 그들이 출연하는 이유는 출연료가 두 배라는 이유도 있지만, 이미지 제고 때문이다. 자녀와의 출연 덕분에 스타에게도 육아하는 부모라는 좋은 이미지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봤을 때, 가족 예능 출연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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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가족 예능이 붐을 일으키면서 많은 스타가 탄생하고 있다. 출연하는 기존의 연예인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연예인의 자녀가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되면서 아역 배우로 활동하거나 광고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요즘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송일국 씨와 세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와 더불어 슈 씨와 라희, 라율 쌍둥이들은 광고계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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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봉송을 위해 외출한 삼둥이를 향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이밀고 손으로 만지다가 민국 군이 볼에 상처를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족 예능을 통해 얻은 인기가 긍정적인 요소로만 작용하지는 않는다. 스타는 좋은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고,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그들의 가족은 상처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스타의 자녀가 타격을 많이 받고 있다. 외출할 때면 사람들이 아이들을 찍기 위해 아이들의 얼굴에 카메라를 들이미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창 보호를 받아야 하는 어린아이들은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부담을 가질 수도 있고 놀랄 수도 있다. 심지어 아이들이 다치는 경우도 많다. 심한 경우에는 아이들의 안티카페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심적인 상처를 주기도 한다. 가족 예능에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스타의 가족 중 대부분이 아이들이다. 그러므로 시청자들은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가족 예능 자체에도 양면성이 존재한다. 일상생활을 소재로 하여 시청자들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부모님으로서 가족 예능을 보는 시청자들은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다. TV 속의 스타는 자녀에게 많은 것을 경험시켜주기 위해서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다. 만약 시청자 중 본인이 부모라면 왜 자신은 자녀에게 이렇게 못 해줄까에 대해 큰 자괴감을 느낄 수도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스타들은 아무래도 일반인보다 자녀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많다. 가끔 가족 예능을 보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부모의 밑에서 좋은 경험을 하는 자녀가 부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 기분은 부모님도 마찬가지로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스러운 일상에 대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내는 가족 예능 프로그램은 분명히 좋은 시도이다. 억지로 재미를 만들어내지 않더라도 충분히 시청자들을 웃길 수 있고 공감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은 가족 예능이 유일하다. 관건은 앞으로 가족 예능이 얼마나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인가이다. 가족의 소통과 불화 속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가족 예능이 단순히 반짝하는 프로그램일지,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지는 예능 PD들의 기획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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