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대학 내 미화원이 느끼는 불편한 점은 무엇일까.

제작: 이수은, 이채은 / 기획: 이수은, 이채은 / 엠플 기사 작성: 이채은

 

 

우리가 사용하는 강의실과 화장실, 그리고 학교 주변은 늘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누군가에겐 이 모습이 당연하다 느껴지기도 하는 이러한 풍경은, 자각하지 못한 우리의 일상 속 한편에서 살아가고 있는 미화원들의 노고에서 비롯되었다. 얼마 전 태풍 힌남노가 왔음에도 청결을 유지하고 있는 교내를 보며 미화원들의 노동에 관해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궁금증을 해결하고, 우리의 학교를 지켜주는 미화원의 노고를 알리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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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사회과학대학교 미화원 조분수입니다. 대구대 미화원으로 일한 지는 9년 되었습니다.
1년마다 담당하는 청소 구역이 바뀌어서 이번 해에 사회과학대학 청소 미화원으로 오게 되었어요. 작년까지는 공과대학교 청소를 맡았어요.

Q. 청소 미화원으로서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A. 아침 7시까지 출근해서 오후 4시 30분에 퇴근해요. 보통 1호관 2호관 3호관 나누어서 청소 담당이 있고요. 3호 관만 한 사람이 청소하죠.
화장실 같은 경우는 하루에도 몇 번씩 청소하고요. 봄이나 가을에는 떨어지는 꽃잎이나 낙엽을 수시로 쓸죠.

Q. 건물 안뿐만이 아니라 밖도 청소하시나요? 그렇다면 가장 힐링 되는 장소가 따로 있을까요?

A. 사회과학대학 건물 안 보다 야외 청소하는 시간이 훨씬 많아요. 장애인 주차장, 농구장, 족구장까지 전부 다 청소하죠. 사실 청소하는 일이 고돼서 어디가 좋다고 하기에는 조금…. (웃음) 그래도 봄에는 벚꽃잎 날리는 모습이 좋아요. 힐링 되죠. 물론 그것도 다 일거리가 되긴 하지만요. (웃음)

Q. 어떤 직업이든 진상은 다양하게 존재하기 마련인데요. 청소 미화원의 처지에서 진상은 어떤 부류인가요?

A. 진상이라기보다는 이건 좀 부탁하고 싶다는 점은 있죠.

- 어떤 점이요?

뭐, 화장실 사용 후 물 꼭 내리기라던가…. 강의실에 뭐 마시고 흘렸을 때 휴지로라도 조금 처리해 준다던가, 그런 거죠. 그리고 강의실 청소를 하면 머리카락이 그렇게 나오더라고요. (웃음)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괴로운 것인지 머리카락이…. 의외로 머리카락 청소가 힘들어요.

- 어떤 점에서요?

그게 빗자루에 다 엉겨 붙거든요. 그걸 손으로 하나하나 떼어내야 하니까 번거롭죠.

Q. 그러면 일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은 아무래도 청소 관련한 부분이겠네요?

A. 최근에 사회과학대학교 화장실 환풍기가 작동이 안 되더라고요. 사회과학대학교 화장실이 큰 편이 아니라서 환풍기가 안 되기 시작하면 냄새가 더 심하게 나요. 여름 같은 경우에는 땀에 푹 젖을 정도로 움직이고 나면 샤워를 하고 싶은데, 타과 대학에는 샤워실을 사용할 수 있지만, 사회과학 대학의 경우에는 샤워실이 사용이 안 되니까, 위생상으로도 불편하고 힘들어요.

Q. 그럼 일하시다가 휴게실에 들러서 잠깐 휴식을 취하시고 다시 또 일하시는 거네요?

A. 그렇죠. 사실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하는 건 아니에요. 잠깐 휴식 시간이 있어요. 매번 화장실도 그렇고 야외에도 그렇고 수시로 치워야 하니까요.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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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사회과학대학 공사가 이루어지며 휴게실이 바뀌었다고 들었어요.

네, 원래는 강의실 옆쪽이었는데 매점 옆으로 옮겨왔어요. 강의실 옆일 땐 목소리가 울리거나 혹시라도 방해될까 걱정되던 부분이 있었는데 옮기고 난 뒤에는 그런 부분이 훨씬 편해졌어요.

Q. 미화원으로서 이런 점은 바뀌었으면 좋겠다. 하는 점이 있으시다면?

A. 아까도 말했듯 화장실 환풍기랑 샤워실이 좀 개선되었으면 좋겠죠. 환풍기가 작동이 안 되니 청소할 때 냄새 때문에 괴롭기도 하고, 샤워실이 안 되니 여름엔 위생상으로도 불편하니까요.

이렇게 사회과학대학을 안팎으로 청소해 주시는 미화원 조분수 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평소 화장실을 사용하며 물을 잘 내리는 기본적인 매너만 지켜도 미화원의 노고를 덜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사회과학대학 샤워실의 폐쇄 이유와 화장실 내 환풍기 작동 불가 문제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기에 시원한 답변을 드리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사회과학 대학 내의 노동자의 불편함에 관해 학생들의 관심이 모여 이러한 의문점을 해소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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