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G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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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31일 새벽 프리미어리그 시즌 전 첫 공식 경기가 진행되었다. 바로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의 커뮤니티실드 경기다. 리버풀은 FA컵 우승팀,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커뮤니티실드에 나왔다. 리버풀은 2006년 이후 커뮤니티실드와는 이렇다 할 연이 없었던 반면 맨시티는 3년 전인 2019년에 우승했다.

 리그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는 큰 행사였던 것도 있지만 더 눈길이 갔던 것은 바로 양 팀 신입 공격수의 대결이었다. 리버풀에는 다르윈 누녜스가 맨시티에는 엘링 홀란이 그 주인공이었다. 각각 벤피카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고 큰 금액에 팀을 옮긴 선수들이다.

 하지만 맨시티 홀란은 선발 출전해 90분을 전부 소화했지만 누녜스는 호베르투 피르미누에 밀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누녜스는 프리시즌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포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직까지는 팀에 녹아들 필요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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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란은 라힘 스털링, 가브리엘 제수스가 다른 팀으로 이적한 상황에서 직접적인 경쟁자가 훌리안 알바레스밖에 없기 때문에 바로 출전한 것으로 보였다.

 경기 양상은 거의 리버풀이 이끌었다. 결과는 전반 21분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선제골, 후반 25분 알바레스 동점골, 후반 38분 모하메드 살라 결승골, 후반 추가시간 누녜스 쐐기골로 3-1 리버풀의 승리였다.

 개인적으로 경기의 판도를 가른 것은 수비 집중력이었다고 생각한다. 리버풀은 버질 반 다이크와 조엘 마팁이 빈 틈을 주지 않았지만 맨시티는 맨시티답지 않은 잦은 패스 미스가 있었다. 위치 선정에도 문제가 있었다. 아놀드의 선제골 장면에서 잭 그릴리쉬가 아놀드를 프리하게 놔두고 주앙 칸셀루의 동선을 따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 장면뿐만 아니라 수비 위치 선정에서 계속 불안함을 노출한 그릴리쉬는 결국 후반에 교체된다.

 골 결정력 차이도 있었다. 리버풀도 누녜스가 일대일 찬스를 한 번 놓쳤지만 맨시티는 결정적인 찬스를 대부분 무산시켰다. 아드리안의 슈퍼 세이브가 여럿 있기는 했지만 리야드 마레즈나 홀란의 슈팅들은 뭔가 한 끗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설상가상으로 홀란은 경기 종료 직전 그냥 차 넣으면 골인 상황에서 크로스바를 맞췄다. 리버풀 선수들도 당황한 듯 보였다.

출처: I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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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리버풀이 커뮤니티실드 우승을 차지하면서 누홀대전의 승자도 누녜스로 돌아갔다. 누녜스는 후반 피르미누와 교체되어 30분 정도 뛰고 쐐기골을 넣었고, 살라의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누녜스와 홀란의 경기 기록을 비교해 보자.

누녜스 : 30분 소화 패스 성공률 100%, 1골, 페널티킥 유도 1회, 빅찬스 미스 1회

홀란 : 90분 풀타임 땅볼 경합 성공률 0%(0/2), 드리블 성공 0회, 볼 뺏김 1회, 빅찬스 미스 2회(경기 내 최다)

 비교 요소도 차이가 나는 모습이다. 누녜스는 대부분 긍정적 요소가 자리하지만 홀란은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직 리그는 돌입하지 않았고, 홀란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모른다. 오히려 누녜스가 부진하고 홀란이 더 잘할 수도 있다. 우선 첫 번째 누홀대전의 승자는 누녜스 그리고 리버풀이 되었다. 현존하는 축구 라이벌 중 사실상 세계 최고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양 팀의 이번 시즌이 또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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