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맛 첵스의 등장

가끔 여러 기업에서 자신의 캐릭터들에 대해 인기투표를 진행하는데, 간혹가다 정말 뜬금없이 비중도 별로 없는 이상한 캐릭터들이 1등이 되는 경우가 있다.

2004년, 켈로그에서 첵스 초코를 홍보하기 위해 진행한 첵스 초코 나라 대통령 선거에서 켈로그는 당연히 첵스 초코인 체키를 밀어주었지만 네티즌들의 엉뚱한 반발로 파맛 첵스인 차카가 당선되었던 적이 있다. 당연히 체키가 될 거라는 켈로그의 예상과 달리 차카가 당선이 되자 켈로그는 급하게 조치를 취해 체키가 당선되게 만들었는데, 이 사건을 16년 뒤 네티즌들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화제가 되었다. 켈로그는 이러한 대중들의 화제성을 타고 파맛 첵스를 출시하며 광고를 제작하였다.

 

켈로그 코리아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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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가 시작하면 Presented by 첵스초코라는 문구와 함께 신나는 노래가 나오며 시작된다. 근엄하게 시작되는 장면과 대비되는 우스꽝스러운 노래와 제스처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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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이 넘어가면서 아름답던 시절 가슴 아픈 기억 모두 정말 미안해라는 가사와 함께 첵스의 부정선거를 인정하는 가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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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계속 파맛 첵스를 찾는 사람들이 나오자 추억 속에 남아 이제라도 만들겠다며 파맛 첵스의 제작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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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많이 늦어졌지만 이제라도 만들겠다며 직접 파를 뽑고 파의 양을 바꿔가며 파맛 첵스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파로 만들지만 맛있는 양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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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비록 많이 실망 줬지만 이제 바꿀래 안 팔려도 너를 위해 약속 지킬래라고 하며 파맛 첵스를 만들고 너무 늦게 파맛 첵스를 출시해서 미안해라며 제품이 가진 화제성을 이용한 카피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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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의 염원, 16년간의 노력이라는 카피를 통해 그동안 파맛 첵스를 포기한 게 아니라 맛있는 파맛 첵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중간중간에 나오는 연구원들의 노력과 소비자들의 의견을 시간이 오래 걸려도 따른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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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켈로그의 로고와 초코맛도 맛있다는 말로 광고가 끝이 난다.

 

부정선거라는 화제성을 가진 파맛 첵스를 이벤트성으로 출시하고 안 팔려도 괜찮다고 말하는 내용의 카피가 굉장히 신선한 광고이다. 잘 팔리지 않아도 십여 년 전 소비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맛을 내놓았고, 이를 통한 브랜드 선호도 증가를 목적으로 제작된 광고이며 마지막에 초코맛 첵스를 등장시키며 홍보하기도 하였다. 또한 트로트 가수인 태진아를 섭외해 노래를 개사하여 CM송으로 제작한 점이 중독성이 아주 큰 광고이다. 작은 마케팅으로 시작한 켈로그의 인기투표가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되며 십여 년이 지난 뒤 새로운 맛이 등장하고, 이를 마케팅으로 이용한 켈로그의 독특한 방식이 돋보인다.

광고에 사용된 또 다른 특이점은 관짝 소년단 밈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첵스 대통령 부정선거를 경험한 나이대보다는 조금 어린 세대를 겨냥한 밈으로 이미지 회복뿐 아니라 어린 세대들에게도 첵스를 홍보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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