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코로나 여파로 무기한 연기되었던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내년 9월 열리는 것으로 정해졌다. 중국 관영 중앙 TV(CCTV)는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가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내년 9월 23일 ~ 10월 8일 개최한다"라고 보도하였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특별한 점은 e스포츠 종목이 정식 종목으로 포함이 되면서 공식 집계와 종합순위에 모두 반영이 된다는 점이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 종목 설명에 따르면  '아시아에서는 e스포츠가 한국에서 먼저 인기를 얻었고, 그 후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으로 확산되었다. 2018 자카르타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e스포츠가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2020년 12월 16일 열린 제39회 OCA 총회에서 e스포츠가 항저우 2022 아시안 게임에서 정식 메달 종목으로 승인되었다'라고 소개되어 있다. 

 E스포츠 강국인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도, E스포츠의 오랜 팬으로서 기뻐할 만한 소식이지만,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되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종목의 연속성과 공정성

자, 이제 아시안 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그러면 어떤 게임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해야 할까

2022 아시안 게임 E스포츠 정식 종목으로는 리그 오브 레전드, 왕자영요, 몽삼국 2, 스트리트 파이터 5, 하스스톤, 도타2, 피파온라인, 배틀그라운드:모바일 등이 선정되었다. 위의 게임들이 선정된 기준은 대체 무엇일까.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게임? 아시아 지역 유저 수가 많은 게임? 우리로서는 'OCA가 올림픽 기준에 입각에 설정한 기준에 따라 선정되었다'라는 사실밖에 알 수가 없다.

몽삼국 2의 경우, 중국에서만 서비스되는 게임으로 다른 나라 선수의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메달이 걸린 아시안 게임에서 특정 국가에서만 서비스하는 게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공정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로는 연속성이 보장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아시안 게임의 경우 개최 2년 전에는 종목 채택을 마쳐야 하는데,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시장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위의 게임들이 4년 후에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을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게임의 인기가 2년 사이에 식어버리는 건 아닐까. 내가 아시안 게임에서 재밌게 본 게임을 다음 아시안 게임에서 볼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게임은 공공재가 아니다

말 그대로 게임은 공공재가 아니다. 게임사, 즉 기업에서 만들어 서비스하는 콘텐츠라는 것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에서 축구나 배구를 한다고 해서 축구와 배구를 만든 사람에게 대가를 지불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게임의 경우는 어떨까. 아시안 게임으로 게임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은 어떻게 되는 걸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게임의 경우, 게임 제작사가 정한 규칙에 의해 진행된다. 예를 들어, 대전 게임에서 특정 캐릭터를 유독 잘 하는 선수가 있다. 그런데 게임사에서 이 캐릭터를 더 강하게 수정했다고 생각해 보자. 나아가 이 선수가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했을 때, 우리는 이를 공정하다고 볼 수 있을까. 반대로 특정 캐릭터를 잘하는데 그 캐릭터가 약해진다면 어떨까. 게임사가 게임의 밸런스를 위해서 진행한 일이라고 해도 OCA는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다.

 

ⓒ라이엇 게임즈
ⓒ라이엇 게임즈

 

 

나는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E스포츠가 성장하는 것은 분명 기쁜 일이라 생각한다. 그저 이러한 논란들이 해결되어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이 바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다가오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우리나라 선수들이 E스포츠 종목에서 메달을 쓸어 담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 기사>
지디넷 코리아 -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된 e스포츠... 첫 우승 준비하는 한국
인벤 -  e스포츠,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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