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로 살펴보는 방송 기술의 발전

  전 세계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Youtube의 등장에 힘입어 '유튜버',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등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은 유튜브에 열광하고 있다. 이런 뜨거운 열기에 동참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video + blog의 합성어이자 신조어인 '브이로그'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여 일반인들이 제작, 기획을 하지 않고 단순히 일상생활의 모습 그대로를 담은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고 때론 연예인 보다 더 많은 유명세를 치르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들에서 바라봤을 때 대중들은 영상이 가져올 수 있는 힘을 체감하고 있음은 확실하다고 생각된다. 

■  편집 시스템의 전환
 사실 이 글을 읽는 독자도 한 번쯤은 "나도 영상을 만들어 볼까?"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서 녹화 기능이 있는 비디오카메라를 가지고 있어야 영상을 만들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카메라 가격도 워낙 비싸기도 했었고 기껏 영상을 녹화하더라도 촬영된 파일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디지털 비선형 편집 시스템이 아닌 비디오 데크와 스위처 장비 기반의 선형 편집 시스템은 장비를 다루기 어렵고 영상을 배포할 수 있는 매체가 비디오 테이프(VHS) 밖에 없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관련 종사자들만 제한적으로 나마 사용할 수 있었고 2000년대 중반을 지나서야 드디어 디지털 비디오 캠코더가 등장하여 차츰 일반인들도 영상에 대한 문턱이 낮아졌고 2010년대를 지나 스마트폰의 등장과 스마트폰 카메라의 눈부신 발전으로 현재 모습이 비로소 나타났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전이 실질적으로 유튜브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가게 만들어 준 원동력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출처:월간 방송과 기술
출처:월간 방송과 기술

■  영상 기술과 해상도
 우리는 카메라의 발전이 곧 영상 기술의 진화가 가능케 한 영상 기술의 핵심적인 기술을 하나 꼽아보자면 나는 영상의 해상도를 고르고 싶다. 영상을 만든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720p, 1080p, 2160p, HD, Full-HD, 4K-UHD라는 것을 들어 봤을 것이다. 이를 정해야만 비로소 최종적인 영상물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해야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영상의 해상도를 의미하는 규격이다. 이 해상도가 결국 영상의 화질을 결정짓게 되며 영상의 퀄리티로 이어지므로 영상을 자주 다루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좋은 해상도를 선택하여 영상물을 제작한다. 현재 우리들이 사용하는 대다수의 휴대폰에서 4K 녹화가 기본적으로 지원되고 있고 녹화한 영상물을 편집하는 비선형 편집 시스템의 성능 향상과 코덱 기술의 발전이 4K 대중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출처:LG전자
출처:LG전자

■  방송기술과 컨텐츠의 관계
 단순히 영상 기술의 발전으로는 절대 4K 대중화에 성공할 수 없다. 과거 수십 년간 이어져  왔던 아날로그 방송 종료 및 디지털 방송 전환이란 거대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역시 현재 방송에서 사용되고 있는 해상도인 Full-HD(1080i) 영상 콘텐츠가 활성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방송사에서도 4K로의 전환을 꿈꾸며 Full-HD보다 4배 더 높은 해상도를 가진 4K-UHD(2160i)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음에 따라 대도시를 기점으로 지상파 4K-UHD 방송을 상용화하고 있다. 과연 TV뿐일까? 아니다, 지상파 방송 업계보다 더 기하급수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유튜브 그리고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들이다. 카메라 장비 그리고 TV 가전을 만드는 제조회사들이 아닌 콘텐츠 업계가 실질적으로 주도를 하고 있는 셈. 2010년도 초중반 삼성전자, LG전자와 정부의 주도하에 지상파 3D 방송을 전 세계 최초로 시도했다가 3D 콘텐츠의 부족, 3D TV의 보급률 그리고 국민들의 관심도가 급격하게 저하됨에 따라 결국 처참하게 실패한 사례들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콘텐츠가 없으면 성장할 수 없다는 의미다.

출처:삼성전자
출처:삼성전자

■ 미래의 방송 기술은?
 이미 카메라 회사들은 앞다퉈 4K-UHD보다 4배 더 높은 8K 해상도를 지원하는 카메라를 출시하고 있고 가전 업계도 8K를 지원하는 TV를 내놓고 있고 삼성전자는 8K 녹화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어 각기 다른 업계에서 8K의 대중화를 위하여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방송업계는 일본 NHK에서 도쿄 올림픽 현장을 8K로 시험적으로 송출하는데 성공한 것을 시발점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더욱 속도감 있게 8K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8K는 이들에게는 미래의 신성장 먹거리인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앞서 말했던 것처럼 8K 콘텐츠가 없으면 이들의 경쟁도 소용이 없다.  콘텐츠 업계가 먼저 나서서 8K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어야 대중화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

출처:소니 홈페이지
출처:소니 홈페이지

  우리에게 8K가 필요한 이유
 사실 현시점에서 8K라는 기술은 너무나도 먼 미래의 이야기인 것 같고 사실 필요도 없는 기술일뿐더러 8K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채널 또한 유튜브 말고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영상 콘텐츠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이야기일 뿐 다른 분야에서 8K를 접목하게 된다면 말이 달라진다.  먼저 8K 접목에 유리한 분야는 디지털 사이니지다. 사이니지란,  일종의 디스플레이 기반의 광고판으로써 공공기관, 학교, 상업 시설 등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콘텐츠와 함께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가 가장 대표적이다. 사이니지로 도서관의 책을 더욱 쉽게  찾기도 하며 넓은 공공장소에서 내가 원하는 곳을 더욱 쉽고 빠르게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고 매장에서는 사이니지로 판매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노출한다. 최근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삼성동 코엑스 사이니지처럼 100인치 이상의 초대형 사이니지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정보를 디테일하게 노출하기 위해서는 흔하게 사용되는 Full-HD는 제한된다.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에서 저해상도 컨텐츠를 출력하면 화질이 매우 떨어지며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양이 적어 정보 전달의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  초고해상도 8K 수준은 되어야 콘텐츠의 품질이 높아져 보다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데 유리한 측면이 존재하는데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 8K 초고해상도 콘텐츠 제작에 대한 수요가 있어도 제작 환경의 제약이 많아 대중에게 노출되는 사이니지에서 초고해상도를 지원하더라도 콘텐츠는 4K-UHD 이하의 해상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컨텐츠가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   

출처:삼성전자 뉴스룸
출처: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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