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엄 포레스트, 2022-23 프리미어리그 승격
23년 만의 EPL 복귀, 명문의 자존심 되찾을 것인가?

출처: Sky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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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엄 포레스트가 돌아왔다. 23년 만의 귀환이다. 지난 2021-22 EFL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허더스필드 타운을 꺾은 노팅엄은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하며 웸블리 스타디움을 뜨겁게 달궜다.

잉글랜드 풋볼 리그의 역사는 노팅엄을 제외하고 논할 수 없다. 1970~80년대 붉은 제국 리버풀과 1990년대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정도만이 그에 견줄 정도다. 

노팅엄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2번 가지고 있는 명문이다. 잉글랜드 안에서는 6회의 리버풀과 3회의 맨유만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심지어 1979~80년 2년 연속 우승으로, 노팅엄 광장에는 당시 감독이던 브라이언 클러프의 동상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출처: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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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의 EPL 복귀인 만큼 이적시장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노팅엄이다.  핵심 선수로 수많은 이적설에 휘말린 브레넌 존슨을 재계약으로 하여금 지켜냈고, 맨유 골키퍼 딘 헨더슨, 리버풀 풀백 네코 윌리엄스, 독일 분데스리가 톱급 공격수 타이워 아워니이 등을 차근차근 수혈했다.

감독인 스티브 쿠퍼 역시 프로팀 1군 감독을 맡아본 지 4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스완지 시티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고, 부진에 빠진 노팅엄에 시즌 중도 부임해 EPL 승격이라는 업적을 이뤄냈다. 새로운 시즌 노팅엄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또한 쿠퍼는 유망주 감독답게 유망주 발굴 능력도 눈부시다. 리버풀 아카데미 감독 시절에는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와 라힘 스털링을 발굴했다. 2017년에는 잉글랜드 U-17 감독을 맡아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는데, 당시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들이 바로 제이든 산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선수들이다.

출처: FootThe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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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도 눈여겨볼 만하다. 쿠퍼는 스완지 시절부터 재미보다 성적을 추구하는 축구를 보여줬다. 수비진과 미드필드진이 두 줄 형태의 수비라인을 구성하고, 역습 상황에서 빠른 패스와 침투를 통해 골을 노리는 방식이다. 높은 패스 성공률이 그다지 요구되지 않는 전술로, 호불호가 갈리긴 하나 아직 어린 감독이라는 점에서 발전 여지는 충분하다.

승격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우려 역시 존재한다. 지난 시즌 노팅엄의 주요 핵심 선수들은 대부분 임대 선수로 이뤄져 있었다. 토트넘 핫스퍼 이적이 유력해진 제드 스펜스(미들스브러)와 제임스 가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척추와도 같은 역할을 했다. 반면 새롭게 영입돼 수비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윌리엄스(리버풀)나 오마르 리차즈(바이에른 뮌헨)의 경우 유럽 1부 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자원이라는 점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더불어 주장 루이스 그라반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난 상황이다.

명문 노팅엄이 돌아왔다. 그리고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는 노팅엄의 첫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노팅엄이 승격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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