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헬 조선을 만들었나

@네이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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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나라는 사람은 경제 구조화에 대해 관심이 없다. 통일에 대한 문제 역시 관심이 없다. 나라는 사람은 당장 오늘 뭐 먹지?”라는 고민하고, 인스타그램 속 화려한 삶과 나의 통장 잔고를 비교해 보면서 나만 못 사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통일은 과연 정말로, 내 삶과 관련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초등학생 때만 해도 통일 글짓기를 통해서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 기억난다. 통일이 이뤄진다면 내 짝꿍이 북한에서 온 친구가 된다. 아이스크림을 얼음보숭이라고 말하는 짝꿍 때문에 소통의 어려움이 존재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릴 때 당연하게 생각해 본 문제를 성인이 된 지금은 왜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저자 유시민이 세대 간의 투표 성향 차이가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정치적 대립을 넘어서는 철학 문화적 분립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동의하는 바이다. 유시민의 말을 조금 더 빌려오자면 유시민은 기성세대를 사로잡은 것은 물질적 풍요에 대한 욕망과 분단 상황이 강요한 대북 증오였다. 젊은 세대는 그들보다 더 강하게 자기 존중과 자아실현의 욕망 그리고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대한 공감에 끌린다. 공동체 대한민국의 앞날에 진보적인 변화가 찾아든다면 그 동력은 젊은 세대가 지닌 고차원적 욕망과 공감의 능력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세대 간 차이의 간극은 겪은 역사적 사건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4.195.16, 그리고 IMF 경제 위기 등의 사건들이 기성세대를 만들었으며 젊은 세대의 나는 그 사건들을 경험하지 못했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는 서로 다른 욕망을 가졌기에 서로를 이해할 수가 없다. 서로의 입장만 내세우기 급급하다. 지금의 젊은 세대가 나이가 들어 기성세대가 된다면 또 새로운 젊은 세대와의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갈등을 피할 수 없더라도 어쨌든 현재의 젊은 세대가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걸어 다니는 역사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공감과 공명이 없는 대한민국은 최악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목숨을 걸어 어렵게 얻어낸 민주주의가 저절로 풍요와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모든 일은 직접 발로 뛰고 일궈야 한다.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듯이. 국민이 목소리를 내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해냈듯이.

다시 태어난다면 대한민국에 살고 싶은가? 아니라면 이유는 무엇인가? 유시민은 내게 생각해 본 적 없었던 문제를 던지고 생각해 보게 했다. ‘가 모여 사회가 되고 나라가 되었을 텐데 대한민국만 벗어난다고 될 문제인가? 아니다. ‘라는 사람이 나라를 이룬다.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적은 나라.”, “스타벅스에서 노트북을 두고 자리를 비워도 도둑맞지 않는 안전한 나라.”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나라를 이루는 라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내가 있기에 나라가 존재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라서 헬 조선이 아니라 어딜 가든지, 어느 나라에 가든지 내가 하기에 따라서 헬 이 될 것이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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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훌륭한 K-POP 아이돌 가수들의 행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해외 가수들이 내한 공연을 와 한국인들의 떼창을 보며 감탄하는 것을 보고 또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래서 나는 대한민국이 좋고 다시 태어나도 대한민국에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심 더 살기 좋은 나라는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 미국이라든가. 뉴질랜드라든가. 처음 유시민의 <나의 한국 현대사>를 읽을 때도 단순히 욕망과 의지를 가지는 것만 고려했었는데, 다시 읽어본 지금은 헬 조선이라고 탓하지 말고 대한민국에서 인간답게 사는 법에 대해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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