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역사

@네이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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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 아니다. 미래는 우리들 각자의 머리와 가슴에 이미 들어와 있다. 지금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이 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 시각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이 시간의 물결을 타고 나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된다.” 본문 417장의 내용이다.

이 책을 읽기 전 내가 이러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해본 적이 있었나? 나는 항상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달려 나가는 것이 미래라고 생각했었다. 학창 시절의 난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었고 단지 오늘 하루가 빨리 지나 침대에 눕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살았다. 그 당시엔 수능과 대입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면 요새 고민은 취업일 뿐. 여전히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자습 시간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되었다는 뉴스를 보며 반 아이들 모두가 흥분할 때도 난 당장의 잠이 급급한 학생이었다. 그런 내게 유시민의 <나의 한국 현대사>는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의 세상부터 나도 배우고 들어본 세상을 소개해 주고 있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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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손쉽게 우리 손에 들어온 것이 아니다. 그리고 민주주의라고 해서 다수결로 권력자를 뽑는 선거제도가 항상 훌륭한 사람의 당선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방송 뉴스와 신문 보도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목적과 시각으로 해석한다. 그 수많은 미디어 속에 살아가면서 내 의견을 가지고 나의 기본권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것. 하지만 항상 그 선택이 옳을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22년의 대한민국은 1959년과 다르게 문맹자가 거의 없다. 자녀도 낳지 않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이 트렌드가 되어 퍼져나간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현대사에 대해, 오늘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 온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 미디어 기술이 발전하고, 미디어 기술이 발전할수록 미디어 규제가 낮아지는데 사람들은 그저 지금의 삶에만 안주하고 살아가는 것 같다.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선 공산주의 사상이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나는 카카오톡 미디어 규제, 전자출입 명부가 공산주의로 가는 한 걸음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무지했던 당시의 나는 부끄러운 말이지만, ‘하라고 하니까 그냥 하는 거지 뭘.’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것, 내 삶에만 안주하고 살아가는 것은 프랑스 정치가 토크빌의 모든 국민은 자기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말대로 그저 내 수준에 맞는 정부가 생길 뿐이다.

한국의 역사에 대해, 정치적인 나만의 의견과 지식이 하나도 없는 상태로 정부 탓, 나라 탓을 하는 것은 부끄러운 행동이었다. 사회적 존경, 자기 존중, 존엄, 정의, 자유 등 뭐가 되었든 간에 욕망과 의지를 가지고 역사를 이해하고 해석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작가가 말하는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이자 역사를 만드는 욕망과 의지고 내가 깊게 동의하는 부분이다.

책을 읽으면서 사회과학을,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는 학생인 내가 현대사의 공감, 이해도 없이 미디어를 만들어내려고 했던 것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와 미래에 살며 나 스스로는 살아 있는 역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자극적인 것만 좇아 양산형 콘텐츠가 수두룩한 세상에서 나의 우선순위 욕망을 가지고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만 해도 체벌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곤 했다. 선생님들이 나 때는 이것보다 더 심하게 맞았다.”라고 말했었는데, 요새의 학교에서는 체벌을 찾아볼 수가 없다. 이것이 모두가 노력한 민주주의라는 것을 떠올리며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노력해 주신 분들을 의지를 이어받을 수 있도록 더욱 욕망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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