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네이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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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실언니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정리한다면 전쟁 행방 뒤 몽실이라는 아이의 인생 이야기이다.  가난한 아버지와 부잣집으로 도망간 어머니 새로운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들의 동생 모든 게 다 힘들고 외로운 몽실이의 이야기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도서부로 활동하며 안동에 있는 “권정생 동화나라”라는 권정생 선생님의 아동문학 전시체험관에 문학기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 기억을 떠올리며 책을 읽으니 좀 더 권정생 선생님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아동문학의 교훈을 주려고 하는 느낌을 받으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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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을 때 주인공에 많은 감정이입을 하며 내가 정말 주인공이 된 듯 책을 읽는 스타일인데 유독 이 책을 읽으며 몽실이에 많은 감정이입을 했다. 가난한 진짜 아버지를 버리고 부자인 새아버지를 진짜 아버지처럼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고작 7살 밖에 되지 않은 몽실이게는 너무 가혹한 상황이 아닌가 싶었다. 마당이 훤히 넓은 집이었지만 쓸쓸하고 외로운 집이라는 것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몽실이의 마음이 잘 보였고, 다시 집에 돌아와 혼자 밥을 먹고 아버지 옷을 빨고 집안 청소를 다해도 외로웠다는 몽실이의 마음이 엄마가 보고 싶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 같다. 이 장면을 통해서 몽실이에게는 먹을 밥, 따뜻한 집이 아닌 가족이 필요하단 사실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너무 슬프고 눈물이 났다.

 새 가정에서 아들이 태어나고 온갖 잡심 부름을 하는 몽실이가 부부 싸움을 목격하여 엄마가 맞는 모습을 보았지만 옆에서 자고 있는 할머니가 무서워서 큰소리로 울지 못하고 이불로 가리고 훌쩍였다는 장면이 너무 서글프게 느껴졌다. 어린 나이에 벌써 숨죽이며 울어야 하는 방법을 배운 몽실이의 상황이 너무 안쓰러웠고 그냥 크게 소리치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무서운 건 신세 지는 것보단 나아요. 하는 어른스러운 몽실이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반성을 했는지 모른다. 유독 몽실이는 어른스러운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난 설 옷이 없어도 돼요”라고 말하고 나서는 내심 정말로 설 옷을 안 사주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하는 몽실이의 모습에서 몽실이 역시 어린아이일 뿐임을 느꼈다. 아무리 어른스러운 척 괜찮은 척해도 몽실이는 어린아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 대사였다고 생각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몽실이의 인생은 단 한 번도 몽실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구나 싶다. 난 남이가 양딸로 입양되고, 영득이 영순이가 서울로 이사를 가고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혼을 하고 그럼에도 몽실이는 한 번도 원망하지 않았다. 자신을 버린 밀양댁, 가난한 아버지, 갑작스러운 새아버지, 갑자기 생긴 동생들 만약 내가 몽실이라면 집을 나왔을 것이다. 동생의 존재에 어머니에게 화가 났을 것이고 어머니를 원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몽실이는 외로웠고 슬펐지만 동생을 진심으로 아껴주며 사랑으로 보살피고 어머니를 원망하지도 않았다. 책을 읽으며 10살짜리 어린 몽실이에게서 22살 나는 반성을 하게 되었고 조금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몽실언니를 읽으면서 우리 언니가 많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언니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난 남이, 영득이, 영순이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몽실이에게서 나를 사랑해 주고 진심으로 아껴주는 우리 언니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언니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며 언니는 정말 멋진 언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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