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부산 감천문화마을

피란의 수도라 불리는 부산.  과거의 역사를 품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피란의 수도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보았다. 1950년 6월 25일 한국 전쟁의 발발로 많은 사람들이 전쟁의 포화가 미치지 않는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  이때 부산으로 온 피란민의 수는 약 16만명에 달했으며, 전쟁이 확대될수록  피란민의 수는 늘어나고 광복 이후 수많은 귀화 동포들로 부산은 몇십만 명의 피란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때 많은 피란민들이 산으로 가 나무를 베고 산비탈의 경사면을 다듬어 그들의 거주지를 만들어 갔다.

©손소미
©손소미

 

감천문화마을 역시 6.52 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하나의 마을을 만들었고, 그 마을이 감천문화마을의 시초가 되었다.  현대에 들어 정부와 시민 단체가 벽화 그리기 사업 등  예술인들과 손을 잡고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2016년  고등학교 1학년  여름, 처음으로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갔던 장소가 감천문화마을이었다. 여행지를 정할 당시 알록달록한 파스텔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언덕 마을을 보고 '한국에 이런 곳이 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워 우리들의 첫 여행지로 정하게 되었었다. 그때 당시 정말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감천문화마을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유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당시 나는 감천문화마을이 생겨난 배경과 역사에 대해선 전혀 무지하였고  사실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작년 겨울 다시 한번 감천문화마을을 방문하게 되었다. 지역 문화에 대한 수업을 통해 답사를 가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장소 선정 중 부산이 피란의 도시라는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감천문화마을 또한 한국전쟁 당시 생겨난 곳임을 알게 되어 다시 한번 감천문화마을 방문하여 이곳에 얽힌 역사와 당시의 감수성을 제대로 느끼고 체험을 해보고자 하였다.

©손소미
©손소미

 

감천문화마을에 입구에 도착하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일렁이는  풍등들이었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  '별이 빛나는 감천'이라는 행사를 개최하여 진행하고 있었다.  '별이 빛나는 감천' 행사는 8000여 개의 풍등을 전시해 감천문화마을의 밤하늘을 별빛으로 수놓아 코로나 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개최된 행사였다. 하늘에 매달려 바람에 일렁이는 풍등들과 주변 경관의 조화를 감상하며 길을 걷다 보니, 고등학교 1학년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 들었다. 그때 당시엔 계절이 여름이라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땀이나 주변 경관을 천천히 둘러보며 감상하기엔 힘들었었고, 나이를 먹고 이곳 감천문화마을이 생겨난 역사적 배경을 알고 다시 방문하니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작은 무대가 설치되어있었고 그 위쪽엔 '소원 트리 만들기'와 ' 감천 주꾸미 게임'을 진행하고 있었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