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흥행에 가려진 폭력성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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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은 황동혁 감독이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아 제작된 9부작 드라마이다.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이라는 거액의 상금을 쟁취하기 위해 게임 참가자들이 목숨을 담보로 게임을 벌이는 내용이다. 오징어게임의 흥행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공식적으로 넷플릭스의 유료 멤버십에 가입되어 있는 전 세계 2억 900만여 가구 중 1억 1,100만 구독 가구가 넷플릭스를 시청하였고,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 중인 모든 국가에서 1위를 달성한 최초의 작품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약 1조 원이 넘는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징어게임의 흥행 이면에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문제시되는 것이 바로 ‘오징어게임’의 폭력성이다. 우선 기본적으로 오징어 게임의 내용 자체가 456억 원의 상금을 쟁취하기 위해 사람들을 외딴 섬에 넣고 게임을 진행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게임에서 탈락하는 인원은 사정없이 총으로 쏴 죽인다. 특히 탈락 인원을 살해할 때 여과 없이 보여주고 연출 중에 성적인 묘사도 등장하여 이미 국내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에서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너무나도 쉽게 청소년들에게 드라마가 노출되었다.

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채널 영상 캡처
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채널 영상 캡처

 

세계적 인기를 얻은 '오징어게임'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유튜브 등에서 논평·패러디·클립 등 2차 콘텐츠가 쏟아져 나왔고 이에 대해 별다른 제재 없이 게재되었다.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의 특성상 미성년자의 시청을 막을 실질적인 방법이 전무한 상태이다. 또한, SNS를 통해 요약본 등이 떠돌면서 미성년자가 영상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대표 소셜미디어 중 하나인 틱톡에서 ‘#SquidGame’의 조회 수는 228억 회에 달한다고 NBC방송이 전하기도 하였다. 또한, 구글플레이의 게임 순위는 오징어게임의 게임들을 가지고 만들어진 앱들이 순위를 차지하고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게임 플랫폼을 통해서도 ‘오징어게임’을 소비할 수 있다.

로블록스 오징어게임 서버 캡처
로블록스 오징어게임 서버 캡처

 

미국 부모들로 구성된 미디어 감시단체인 부모 텔레비전·미디어 위원회(PTC)의 멜리사 헨슨 프로그램 국장은 논평에서 ‘오징어게임’에 대해 “믿기 어려울 만큼 폭력적”(Incredibly violent)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모들은 넷플릭스에서 자녀 보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헨슨 국장은 “넷플릭스가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콘텐츠가 그들의 플랫폼에서 배포되지 않도록 게이트키퍼(문지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자율 규제에 실패하면 정부 기관들의 규제를 불러오게 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넷플릭스나 가족들에게 더 나쁜 결과가 될 수 있다”라고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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