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기사의 피해. 누구 잘 못인가?

이 기사의 제목만 보고 온 사람이 여러분들 중에도 많다고 예상된다. "고양이가 60일 된 유아를 살해했다." 11월 9일에 이런 제목을 단 기사가 몽골을 뒤흔들었다. 뉴스 내용은 11월 8일에 일어난 사건을 보도한 것이다. 8살 형이 길에서 고양이 새끼를 찾아 집으로 데려왔다. 밤에 가족이 자는 사이에 길 고양이가 60일 된 유아의 코끝 연골, 중간 연골을 갉아 먹어 살해했고 어머니는 아침에 상황을 알게 됐다는 내용이다.

출처 -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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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가 퍼지자 사람들의 의견이 두개로 나눠졌다. 한 쪽은 고양이를 향한 혐오를 보이며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사람들이고 다른 한 쪽은 뉴스 내용을 의심하며 고양이가 그럴 수 없다는 사람들이었다. 대부분의 몽골 사람들은 첫 번째 의견에 동의하며 고양이에 대한 혐오를 드러냈다. 그 이유는 몽골은 옛날부터 유목민의 삶을 살았고 여기에 맞춰 늑대, 여우 등의 습격으로부터 가축을 지키기 위해 개를 키우며 같이 살았다. 농사가 주요 삶이 된 서양인과 달리 경작지가 적었기 때문에 서양인처럼 설치류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키운 역사가 깊지 않다. 그래서 다른 나라들을 비해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몽골 사람들한테는 적다고 예전부터 느껴왔다. 예를 들어 ‘고양이는 주인이 죽었으면 하는 생각에 아침마다 주인을 챙겨 본다.’ ‘길에서 검은 고양이를 만나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 등등 믿기 어려운 미신들이 있었고, 일부 사람들은 그것을 믿고 고양이를 혐오한다. 이런 이유로 인해 고양이를 혐오했던 사람들이 이 기사를 읽고 난 후에 고양이에 대한 혐오감을 더 드러냈고 아무 문제 없이 키웠던 고양이들을 버리는 일이 이틀 사이에 많이 발생했다. 여기에 더해서 일부러 고양이를 죽인 사람들도 있었고 그것을 자랑하는 SNS 게시물, 댓글들이 나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출처 -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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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기사에서 경찰 조사 내용 및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았고 결국 고양이가 살해했다는 증거가 없었다. 기사는 사건이 일어날 당시 현장을 못 본 사람의 말에 따라 사실을 모르면서 보도한 것이 된 것이다. 11월 10일에 고양이를 검사해 이 사건 원인이 고양이가 아니라는 것이 밝혔다. 사실이 밝혀지긴 했지만, 그전에 피해 받은 고양이들이 많고 이것을 물어줄 피고인도 없고 법도 없는 것이다.

이 허위 기사가 이렇게 크게 퍼지며 그 후에 나쁜 결과를 가져오게 된 이유는 SNS 뉴스 사이트들 때문이다. 자극적인 제목 및 사진을 달고 사람들이 기사를 읽게 만들고 사이트 방문 수로 광고비를 얻기 위해 허위 뉴스를 많이 올린 것이다. 그래서 여러 인터넷 사이트가 이 기사를 보도했고 많은 사람이 보게 됐다. 여기에 몽골 사람들의 고양이에 대한 감정이 이입돼서 악 효과를 일으킨 것이다.

또한 이 기사를 이슈로 만든 것은 기사가 보도되기 전에 있었던 정치 문제를 덮으려고 고의로 크게 보도하지 않았나하는 의심이 일고 있다. 한국에서도 어떠한 이슈를 덮기 위해 다른 이슈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이 의심이 사실일 경우에 언론사회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허위 기사를 보도하는 뉴스 사이트들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믿기 힘들고 증거조차 없는 뉴스를 믿는 사람들을 보며 사람들이 정보를 받아들이고 변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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