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_김민경

▪“개인화 사회에서 가치소비는 당연한 현상”

▪삶의 안정성을 직접 추구하려는 심리 발현

1980년대에서 2000년대에 태어난 이들을 아우르는 집단인 MZ세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시간과 돈 들이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점이 그 특징으로 꼽힌다. 최근 이 MZ세대 사이에서는 가치소비가 열풍이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가치소비란 ‘가치관의 우선순위에 있는 것에는 소비를 아끼지 않는 대신 우선순위에 없는 것에는 소비를 아끼는 소비 형태’를 지칭한다.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과 부합하거나 혹은 좋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시간과 돈을 들이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음을 말한다. 단순한 소비 행태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현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사회학과 이승협 교수는 “가치소비 현상을 이해하려면 우선 MZ 세대부터 이해해야 한다”며 운을 뗐다. MZ세대는 이론적 개념은 아니나 세대를 구분하기 위해 생겨난 일종의 실용 언어로서 사회적인 충격으로 인해 개인화되는 현상을 지닌 이들로 설명할 수 있다.

 

사진출처_동행복권
사진출처_동행복권

이승협 교수는 “각 집단이 가진 공통의 경험과 기억이 세대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으로 작용하는데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것은 IMF라는 외환위기를 겪었다는 점을 이야기 할 수 있다”면서 "이 세대는 집단화된 한국 사회에 대해 생각을 바꾼 세대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신고용을 통해 특정 집단이나 조직에 의탁을 하게 되면 개인을 보호해 주고 삶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던 이전과 달리 IMF 당시부터 현재까지 조직이나 집단이 위험해지면 수많은 부모, 선배, 동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잘려 나갔다"며 "충성과 헌신을 해도 안정성이라는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불안정한 미래를 위하기보다는 현재의 안정성을 추구하고 스스로의 만족을 지향하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작용한 것이다"면서 가치소비가 일어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심리적인 안정성을 추구함에서 나온 행동임을 설명하며 "경제적 효용성은 낮지만 현재의 나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것 또는 당장 원하는 것을 지향하겠다는 행동 양상이다"면서 "결국 MZ세대의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는 개인적 판단이 집단의 의견보다 우선시되는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MZ세대가 사회적으로 보이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가치소비는 경제적 소비가 아닌 사회적 소비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경제적 효율성은 낮지만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더 많은 비용을 들이고 효용성이 적더라도 개인에게 도움이 되는 소비를 한다는 것이다. 삶의 만족과 보상을 통한 안정성은 한국 사회의 발전과도 이어져 있다. 미래를 이끌어 갈 MZ세대가 더 나은 가치를 위해 치열하게 싸우지 않아도 안위를 보장 받을 수는 없는지 고민해 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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