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리 마을로 보는 관광의 미래, 지속가능 관광

 현재 우리는 관광을 제외한 삶을 상상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재정과 시간만 받쳐준다면 어디든지 떠날 수 있는 교통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며, 일상과 다른 경험을 찾아 떠날 수 있다. 수많은 관광산업들 중에서도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는 지속 가능한 관광이다. 지속 가능한 관광은 세계관광기구에서 "미래 세대의 관광 기회를 보호하고 증진시키는 동시에 현 세대의 관광객 및 지역 사회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문화의 보존, 필수적인 생태적 과정, 생물 다양성, 그리고 생물 지원체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경제적, 사회적, 심미적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생태 관광과 대안 관광이 이 범주에 속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지속관광 산업을 도입하고 발굴 및 개발하고 있다. 하여 대한민국이 시행한 지속관광지인 백미리 마을로 경제적 지속성, 사회문화적 지속성, 환경적 지속성을  통해 얘기해보며 알아보겠다. 

 

ⓒ백미리정보화마을 공식 홈페이지
ⓒ백미리정보화마을 공식 홈페이지

 백미리 마을은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에 있는 리(里)이며, 바닷가와 인접하여 높은 산 밑 골짜기각 있는 마을이다. 마을의 형상이 뱀이 몸을 사리고 있는 모양과 같다 하고, 정보화 마을을 통해 마을 앞 갯벌과 바다에서 생산되는 바지락, 굴, 낙지 등 다양한 수산물의 맛이 너무나 다양해 백미(百味)라 이름 지어졌다. 자연마을로 지정된 구리섬, 밸미, 당너머 들이 있으며, 마을의 이름은 자연물의 이름에서 따온 지명이 유독 많아서 방문객에게 자연을 찾아 떠나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풍부한 해양 자원을 이용한 갯벌체험, 스킨 스쿠버, 바다낚시, 무인도 체험, 카약 타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이 곳에서 할 수 있다. 또한 주민들의 자연에 대한 관심이 강해 백미리 정보화 운영위원회의 주관 하에 주민들의 관광 교육 및 홍보도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다. 

 백미리 어촌마을은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어촌 중에서도 가난한 마을로 손꼽혔던 곳이었다. 마을 어장초자 확보하지 못해 마을 앞에 갯벌을 두고도 번번히 작업을 못하기도 했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시화호와 화옹 방조제가 들어서면서 물길이 바뀌어 마을의 주 수입원이었던 바지락과 모시조개, 낙지, 굴 등 주요 수산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마을을 떠나는 주민들이 많았다.  하지만 남은 주민들의 의지와 화성시의 지원을 통해 어촌체험 마을로 성장했다. 환경 보존을 위한 활동으로는 화성 시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마을 해안 철조망 제거  활동이 있었다. 시는 철조망이 있던 자리에 19억 9천만 원을 투입해 염전 및 머드 체험장, 소금 박물관, 지역 특산물 판매장 등 종합 어촌체험 테마시설을 조성했다. 또한 국비를 포함 86억 원이 투입된 '백미항 어촌 정주어항 정비사업'이 2019년 완공되어, 어촌체험 테마시설 조성 사업과 함께 백미리를 전국 제일의 어촌체험 마을로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백미리정보화마을 공식 홈페이지
ⓒ백미리정보화마을 공식 홈페이지

 백미리 마을은 2004년부터 어촌 체험 마을을 운영하면서 어촌 성공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삼시 세끼-어촌편'이나 '도시 어부'와 같은 TV프로그램이 어촌이 주는 매력을 재조명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도시인들이 지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바다를 찾는 사회적 분위기와 인기를 더하고 있는 추세다. 백미리 마을에서는 가족과 젊은 세대를 겨냥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마을을 꾸미면서 경기도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계속 펼쳐지고 있다. 

 어촌체험 마을은 '정보화 마을'이라는 개념을 적용해 매스컴에는 물론 SNS로도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방문객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또한, 백미리 정보화 운영위원회의 주관 하에 어촌발전 간담회, 어촌마을 리더 양성 교육, 어업인 현장 맞춤 교육 등의 주민 교육에 힘쓰고 있으며, 코로나로 활동력이 떨어진 최근에는 주민들을 농어촌 체험지도사나 관광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백미리 김호연 어촌계장이 귀어인으로 구성된 법인 설립을 돕고, 마을 어장 공동 경영과 어장 경영 기술 전수 등 더불어 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비교적 최근에는 지역 밀착형 생활 SOC 사업 '어촌 뉴딜 300'에 선정된 이후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경기도민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백미리 마을은 화성시와 국가적인 지원으로 지난 2016년 어가 공동체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수산물의 출하, 유통, 가공, 수출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협업적인 경영조직을 설립하고, 수산물 가공공장도 준공했다. 수산물 가공공장은 바지락, 낙지 등 백미리에서 공동으로 생산하는 수산물 뿐만 아니라 전국의 어촌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을 수매해 가공, 포장을 거쳐 연어장, 낙지장, 전복장, 꼬막장 등으로 상품화했다. 또한 수산물 시장과 다양한 편의시설, 그리고 주민들의 적극적이고 지속 가능한 어업 및 관광에 관련된 교육을 통해 풍부한 해양 자원을 이용한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어마어마한 관광수익을 올리고 있다. 

 갯벌이 자원의 전부라고 했던 서해안의 작고 가난한 어촌마을이 어업부터 수산물 가공, 유통 그리고 관광, 숙박 등 1~4차 산업을 한 데 담아 국내 수산업 6차 산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산업구조의 변화는 기존 사업의 쇠퇴와 동의어가 아닌 새로운 산업의 기회, 산업의 재편성을 뜻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지자체의 지원으로 전문 인력을 동원한 지속 가능한 어업 및 관광에 대한 주민 교육, 환경의 수용력을 고려한 성장을 통해 그 수용력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지역을 개발하였고, 지역민의 적극적인 의지가 합쳐진 개발이 이뤄진다면 한적한 시골 마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어촌체험 마을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백미리 마을이 입증해냈다. 

 모든 관광의 목적은 수요에 맞는 공급이며, 그에 따른 경제활동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백미리 마을의 환경적, 사회문화적, 경제적 측면으로 분석해 본 결과, 백미리의 뛰어난 해양 자원을 이용한 관광상품과 관광특산품을 개발하고 판매를 통해 경제적인 이익도 창출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주민들의 쓰레기 줄이기, 주기별 환경정화 활동 등을 통해 자연도 보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연의 지속성과 더불어 경제적인 성장의 지속성도 보이고 있는 백미리 마을과 같은 녹생관광개발이 앞으로도 점점 더 늘어나야 된다고 생각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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