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감동의 산타클로스 탄생 이야기, '클라우스'

클라우스는 2019년 개봉된 영국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현재 넷플릭스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산타의 이야기가 가문간의 다툼만이 존재하는,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머나먼 곳, 스미어렌스버그에서 시작된다. 왕립 우정공사의 총재로 있는 아버지와 집안의 부만 믿고 평생 살면서 단 한 번도 무언가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던 철없는 아들 ‘제스퍼 요한슨’. 그가 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아버지는 그에게 혹독한 훈육을 시킨다. 학교 성적은 낙제, 머리 속에는 온통 취향의 음료와 과자, 실크 시트의 침대 생각만 가득한 제스퍼.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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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도움없이 쫓겨나듯 파견된 한 철없는 남자를 중심으로 그가 변화시킨 스미어렌스버그의 스토리가 영화 클라우스에 담겼다.

제스퍼는 누가 봐도 철없는 자녀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그가 스미어렌스버그로 떠나면서도 머릿속으로 되새긴 것은 아버지가 지시한 직접 소인을 찍은 우편 6천통과 싫어도 지내야만 하는 1년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웃들과의 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날씨도 분위기도 차가운 마을에 그는 절망한다. 이런 마을에 편지가 오고 가리라고는 꿈도 꾸지못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가 스미어렌스버그를 벗어나기 위해 쓴 ‘잔꾀’가 점차 마을을 바꾸기 시작한다. 아이들을 이용해 편지를 쓰면 장난감을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은 마법처럼 마을의 사람들과 아이들을 다시 화목하게 만들게 된다. 그리고 본인이 하는 행동이 선한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채, 자신의 목표만 달성하고자 했던 다소 이기적인 제스퍼는 달라지는 마을의 분위기에 점점 생각이 달라진다. 그렇게 철없던 남자는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한다.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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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라우스’는 우리에게 다양한 관점을 시사한다. 처음엔 잔꾀였던 행동들이 아이들을 기쁘게 하고,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고서 어른들도 화목하게 지내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영화를 보는 이들의 메마른 감성마저 다시 촉촉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냥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던 제스퍼의 암울하고 짜증 가득한 얼굴이 그에게 주어진 일을 하면서 보람차고 자신감이 넘치는 얼굴로 바뀌는 순간들은 필자가 그의 아버지가 된 것 마냥 대견스럽기까지 했다.

클라우스, 영화가 참 감동적이다. 한 남자가 선한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채 했던 행동들은 누군가에겐 선한행동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그 선한행동은 종이 위의 물감처럼 번져가 또 다른 이들이 선한행동을 베풀도록 했다. 비록 우리가 산타클로스는 아니지만 ‘클라우스’가 보여주는 것처럼 작은 생각의 변화와 사소한 호의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의 주변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한다면 당신도 누군가에겐 산타클로스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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