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만남은 달콤, 새로운 만남은 새콤?

ⓒ넷플릭스
ⓒ넷플릭스

 

2021년 6월, 연인들이 함께 봐서는 안될 것만 같은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개봉됐다. 장혁(장기용)의 취업 준비생 시절부터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까지 곁에서 힘이 되어준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다은(채수빈) 그리고 우연찮게 장혁에게 찾아온 성공의 기회인 서울로의 파견은 행복하기만 했던 둘의 만남을 위협하는 보영(크리스탈)과의 연결고리가 된다. 위기라고는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던 이 두 연인의 연애사에 새로운 인연은 어떤 문제를 만들어냈을까? 우리 주변에서도 적지 않게 일어나는 현실적인 연애의 문제점들 그리고 그 문제점들이 낳은 결과들, 누구나 궁금해할 법한 이야기들을 그려낸 보통의 연애사가 영화 ‘새콤달콤’에 담겼다. 

 

새콤달콤에서 풍자한 연인들의 웃기지만 슬픈 이야기들은 누군가를 사랑해본적이 있다면 적지 않게 경험하는 일들일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사소한 부분들도 잊지 않고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당연지사.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마음들은 젊은 세대들의 사이에 남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게된다’는 말처럼 점차 마음이 줄어드는게 정설인 것일까? 

ⓒ네이버 영화
ⓒ네이버 영화

절대 한 눈 팔지않을 것만 같던 남자 장혁도 한 때 세상의 전부라고,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다은과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레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둘의 모습을 가슴속에 그린다. 하지만 장혁의 뛰어난 업무 능력은 서울로의 기회까지 만들어내게 되는데, 이 서울 파견 근무는 결국 한 남자가 지녔던 애틋한 마음에 장거리 연애와 끊임없는 야근의 피로라는 장애물을 만들어내게 된다. 

직장에서의 성공도 연애에서의 성공도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던 한 남자에게 자극적이고 새콤한 만남인 보영. 흔들리는 장혁의 마음에 강한 충동으로 작용한 이 둘의 만남은 결국 위태로운 사랑에 종지부를 찍게 만든다. 

모르는 누군가를 만나 우연과 노력, 그리고 본인의 시간을 투자해 연인이라는 관계를 맺게 된다는 것은 특별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사랑은 첫눈에 반한다고만 해서 이루어 질 수도 또한 유지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점은 세상에 둘만 있어도 좋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점차 걷잡을 수도 없이 커진다는 것이다. 혼자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 잠깐 혼자 생각을 정리하면서 둘 사이의 문제는 다시 행복한 시간으로 덮어 버리면 된다는 위험한 생각들이 연인들의 이별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물론 생각의 차이도 있을 수 있다. 다른 공간, 다른 시간에서 자라 온 둘이 쌍둥이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은 운명이 아닌 이상 있기 힘든 일이다.      

 

지금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장 속에 담고만 있는 이야기들을 그 사람에게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지 다시 생각해보는 것도 더 나은 관계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소통한다면 위태로운 연인도 다시 애틋한 사이가 될 수 있다. 영화 ‘새콤달콤’은 우리의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소중한 사람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기회의 영화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