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그게 뭐 별거야?

2015년 5월 개봉, 누적 관객 수 231만명을 기록한 코미디 미국 영화 ‘스파이’.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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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CIA 첩보요원의 눈과 귀가 되어 주는 내근 요원 수잔 쿠퍼(멜리사 맥카시). 비록 현장에서 직접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스파이로서의 능력과 자질은 파트너와 상사조차도 인정할 정도로 너무나도 훌륭한 수준. 그런 그녀가 내근 요원에서 현장 요원으로 투입되어 스파이계의 엄청난(?) 한 획을 긋는다. 핵무기 밀거래를 추진하는 마피아들에게 현장 요원들의 신분이 전부 노출되고 달리 방법이 없자 CIA는 차선책으로 그들이 모르는 내근 요원 수잔을 대신 이 위기를 극복해내고 밀거래를 막기 위한 중대한 역할로 현장에 투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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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사 맥카시는 다양한 장르에서 신데렐라의 발에 꼭 맞는 유리 구두처럼 맡은 배역들을 관객들이 보기에도 거부감없이 잘 소화해내는 배우들 중 한명이다. 특히나 코미디 장르에서 그녀의 연기는 더욱이 빛을 발하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녀의 연기력은 단연 돋보인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스파이들은 멋진 정장 차림으로 은밀하고 정확한 임무 수행 그리고 화려한 액션신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영화 스파이(2015)에서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색다른(?) 액션으로 우리에게 또 다른 스파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칫 보면 한 번도 총을 잡거나 쏴 본적이 없을 것처럼 보이던 그녀는 누가 그런 소리를 입에 담았냐는 듯 이번 영화에서 스파이란 무엇인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앞서 생각하고 적었던 것처럼 본인도 스파이는 007이나, 미션 임파서블에서처럼 날렵하고 위험 천만한, 아찔한 장면들로 연출 되어야만 멋져 보이고 감탄 소리가 나온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그리고 멜리사 맥카시란 배우를 통해 그동안 지니고 있었던 생각이 180도 전환됐다. 나는 한심했다. 날렵하지 않은 체형으로도 보여줄 수 있는 색다른 액션이란 것이 있고, 남들이 보기에도 전혀 스파이 같지 않아 보이는게 진정한 스파이라는 것을 왜 그간 몰랐을까? 지니고 있던 선입견이라는 것이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는 계기였다. 사실 외형이라는 것은 우리 나라에서는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가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 나라처럼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신경 쓰는 사람들을 아마 다른 나라에서 찾아본다면 그 수가 좀 더 적지 않을까? 영화 스파이를 통해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던 내 모습들을 잠시나마 돌아볼 수 있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당신의 일상 속에서 혹시 타인을 의식하며 시간을 보낸다거나 의식하지 못한 채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오늘도 영화를 통해 나의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들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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