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지는 것이 미래다?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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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을 지내던 한 남자에게 한 과학자의 엄청난 발명으로 전 세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면서 이 남자, 폴 사트라넥에게도 평생을 살아온 집과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뒤바꿀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미국에서 개봉된 2018년의 135분의 러닝타임의 ‘다운사이징’은 인구과잉과 환경 오염 문제의 해결책으로 고안된 인간축소 프로젝트인 다운사이징을 다루고 있다.

보통 인간의 2744분의 1의 부피로 평생을 노력해도 이루거나 누리지 못할 법한 부유하고 화려한 일상을 노릴 수 있는 과감한 도전을 선택한 폴은 무의미한 일상에서 아내와 함께 행복한 소인의 삶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소인이 되어 평생을 누릴 수 있는 취미 생활과 고급지고 갖고 싶었던 고급 주택 앞에서도 두려움에 폴을 두고 시술을 받기 전 도망친다. 함께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름다운 소인도 결국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이 되어버린 폴. 그는 혼자 소인이 되어 다시 시작된 지루한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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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사이징은 플라스틱 문제와 지구 온난화 등 계속해서 지적되는 지구촌의 환경문제를 꽤나 심오하게 다룬다. 하지만 환경을 지키고 인류의 장수를 위해 몸의 크기를 줄이기만 한다고 해서 해결이 될 수 있는 문제일까? 이미 우리는 ‘편리함’을 위해 많은 것을 훼손시키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들은 시간을 절약하고 손이 조금이라도 덜 가고, 가볍고 튼튼한 소재로 삶이 윤택해지기를 바라며 계속해서 사라져만 가는 푸른 숲들을 보고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다운 사이징을 시술 받은 인구는 전체 인구의 3%가량. 지키는 방법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무런 짝에도 쓸모가 없다. 나 또한 이미 일상에서 많은 플라스틱과 재활용이 불가능한 제품들을 무의식적으로 사고, 유용하고 편리함에 속아 환경 문제는 등한시 한 채로 너무나도 잘 쓰고 있다. 당장 내가 사용하는 책상 위만 훑어봐도 플라스틱이 아닌 제품은 이미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발명된 다운 사이징 기술은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형벌의 형태로도 쓰이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소인이 되기 전 가지고 있던 재산에 비례해 사는 구역은 등급으로 나뉘어 누구는 매일 밤 성대한 파티를 끊이지 않고 열며, 누구는 파티로 더럽혀진 집을 청소하는 삶을 살게 된다. 더 나은 삶과 환경을 위해 선택했던 다운 사이징은 결국 또 다시 사람들을 악순환의 고리로 밀어 넣었다. 주인공 폴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벗어나 소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아지기 이전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표정에서도 드러나게끔 깊은 고민을 보여준다. 나도 영화를 보며 내도록 이 때의 폴과 같은 표정으로 봤다.

우리 삶의 의미 그리고 삶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그리고 그 삶을 유지하는데 있어 지구라는 터전은 언제까지 버텨줄까? 왜 우리들은 지키는 방법을 알지만 실천하지 않을까? 영화 다운 사이징은 보는 이들에게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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