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지니', 동양의 '용'으로 돌아오다.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램프의 ‘지니’가 동양의 ‘용’으로 돌아왔다. 이 영화는 2020년 개봉한 중국, 미국의 영화로 러닝 타임은 102분이다. 이 영화는 어릴 적 소꿉 친구와의 우정을 잃지 않은 채 훌륭하게 성장한 한 남자의 따뜻한 마음씨와 주변 사람들을 아끼는 이상적인 이웃의 모습들도 함께 잘 담아낸 영화다. 또한 이 영화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네이버 영화
ⓒ네이버 영화

 

어릴 적 지내던 친구가 멀리 도시로 떠나 연예인으로 호화로운 삶을 누리고, 자신은 만두국을 배달하며 여전히 과거의 추억 속 둘의 모습을 추억하며 지낸다. 안타까운 마음도 한편으론 들지만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과거를 돌아보는 모습들이 한편으로는 아름답기도 하다.

나는 주로 애니매이션 영화를 즐겨 보곤 하는데, 유난히 이 영화가 추천 목록에 자주 올라오곤 했다. 평소 내가 그리던 상상 속 용의 모습은 핑크색이 아니었기에 보고도 무시한 채 다른 영화를 찾아보곤 했는데, 어느 날 무심결에 틀어 본 이 영화가 무척 재미있었다. 그림체나 스토리의 전개가 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되어 지지만 막상 한가한 시간에 머리를 식힐 겸 틀어보면 끝날 때까지 집중하고 보게 되는 스토리의 전개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신과 용이 등장해 착한 인간을 골라 상을 주는 듯한 내용이 다소 지루하고 뻔해 보일 수 있으나, 대학생이 된 남자 주인공이 오히려 소원을 들어주는 위시 드래곤에게 보통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 또한 소원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결국에는 진심과 노력이란 결과 앞에서 얼마나 무용지물인지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관전 포인트를 줄 것이라고 예상한다. 어쩌면 현재, 사회의 문턱 앞에서 내 자리를 엿보는 지금의 나라면, 당장이라도 3가지 소원 앞에 헛된 희망과 꿈을 바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물질적인 행복은 전혀 부러워하지 않는 소소하고 정겨운 일상을 결국엔 이겨내지 못한다는 걸 다시 깨달을 수 있다.

하지만 옹기종기 모여 놀고, 이웃들과 혹은 옆집 형, 동생과 저녁밥을 같이 한다 거나, 같은 학교와 학원에서 시간 맞춰 등하교를 하던 나의 어린 시절의 모습들은 솔직히 요즘의 우리와 지금을 살아가는 친구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일까? 잠시나마 이런 애니메이션 영화를 통해 과거를 추억하고 ‘그땐 그랬지’라고 생각하며 넘길 수 있는 순간이 생겨나기에 가끔은 이런 영화들이 반가운 것 같다.

공부 그리고 일, 아르바이트. 해야 하고 해야 될 것 같은 숨 막히는 일상 속에서 잠깐 쉬는 시간을 ‘위시 드래곤’을 통해 가져보면 어떨까? 내가 지치고 스스로를 가두고 싶을 때라도 여전히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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