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What If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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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해서라도 성공한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던 '제이콥'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선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었던  '모니카'

 

 제이콥과 모니카는 서로 다른 듯 닮았다. 가족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건 같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모습은 다르다. 때로는 공통점이 차이점을 이기지만, 보통은 차이점이 공통점을 이긴다. 이 둘도 마찬가지였다. 서로의 의견이 좁혀지질 않자 헤어짐을 결심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창고에는 불이 나고 있었고 제이콥과 모니카는 물건들을 치우다가 서로에게 기대어 운다. 이후 서로 어떠한 대화하는 모습이 나오지는 않지만, 같이 살아가는 일상이 다시 나오며 영화는 끝난다.

 

 '미나리'라는 영화에서는 어떠한 극적인 장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꼭 어떤 한 장면을 골라야 한다면 창고에 불이 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갈라지기 직전의 가족이 결국 다시 하나로 뭉쳐 살아가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장면 같달까. 

 

하지만 이때, 만약 창고에 불이 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불이 나지는 않았지만,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서로에게 미안하다며 다시 잘 지내자고 말했을까?

아이들을 보며 다시 잘 살아 보자고 다짐했을까?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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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정말로 헤어짐을 결심했다면 먼저 아이들에게 말할 것 같다. 이후 아이들이 누구와 살겠다는 결정이 끝나는 대로 각자의 짐을 챙겨 모니카는 캘리포니아로 떠나고 제이콥은 아칸소에 남는 장면으로 끝날 것이다.

 

제이콥과 모니카는 서로의 다른 점을 알았지만 가족이기에 서로를 지지해 주며 살아가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추구하는 사랑과 행복의 정의가 달랐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갈등이 있었고 영화에서는 갈등을 해결했으나, 만약 해결하지 못했다면 이러한 헤어짐이 가장 현실적인 결말이지 않을까 싶다.  때로는 헤어짐이 나쁜 것일 수도 있지만, 무조건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가끔은 헤어짐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만약 제이콥과 모니카가 실제로 헤어졌다면 그것은 본인들만을 생각해서 나온 결과가 아닐 것이다.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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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은 모니카와 가족을, 모니카는 제이콥과 가족을.

결국 서로는 너무 가족만을 생각했기에 그런 선택을 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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