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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광야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광활함? 횡횡함? 저는 광야 생각하면 외로움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텅 비어 있는 공간에 있다면 외로울 것 같았거든요.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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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엔 이 광야가 노래나 아이돌의 세계관에 사용되면서, 단어의 느낌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최근에 발매된 에스파라는 그룹의 ‘Next Level (넥스트 레벨)’이라는 노래에도 광야가 자신의 본거지(home ground)이며, 이곳으로 걸어간다는 내용의 가사가 나오는데요. 광야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자신의 집이 있을 리도 없는데 이곳이 본거지(home ground)라니 참 특이한 가사죠. 하지만 계속 이런 가사를 듣다 보니 광야가 텅 비어있는 공간, 아무것도 없어 무언가의 기회조차 없는 공간에서,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무엇이든 해 볼 수 있는 공간, 내가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라는 느낌으로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있는 공간은 어떤가요? 누군가는 지방에 있는 아무도 모르는 대학이라며 지방대라 부르기도 하고, 실제로 다른 학교들과 좀 떨어져 있어 소외감이 느껴질 수도 있죠. 하지만, 거리가 떨어진 만큼 이곳에는 맑은 공기와 넓은 자연이 있잖아요. 마치 광야 같지 않나요?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질 수 있고, 실제로 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광야가 기회의 땅이 되듯이 대구대라고 도전을 못 할 이유가 없진 않을까요?

실제로 여러분들은 정말 다양한 수업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제작하며 치열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고, 교실 밖에서도 개인적으로, 대외활동으로 함께 여러 가지를 만들고, 찍고, 진행하며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나가고 계시잖아요. 여러분의 재학 기간 동안의 Home ground인 대구대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떤가요. 여러분만의 기회의 땅도 좋습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꼈던 광야를, 기회의 땅으로 생각하고 만들면 이후의 여러분의 풍경은 그 어떤 절경보다 아름다울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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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여행에 대한 생각은 모두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이에게는 돈이 아까울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돈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다녀오고 싶을 수도 있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분께서 지금 여행을 많이 다녀봤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서 대중교통, 특히 시외로 나가는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어려우실 수 있고, 해외로 출국이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여행을 다녀보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는 건.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과 경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대구대에서 지금만 해볼 수 있는 경험이 있듯이, 전주에서, 캐나다에서만 볼 수 있는 경험과 풍경이 분명히 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그런 풍경을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진 한 장을 찍은 것만으로도 저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가서 브이로그를 찍어나 일기를 쓰는 것 좋아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해서 본인에게 실망하거나 아쉬워하진 않으셨으면 해요. 그냥 이동하고 다른 땅을 밟았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의미가 있는 거니까요.

당장의 결과물이 없더라도 괜찮아요. 여러분의 머리와 몸 안에는 계속 쌓여서 큰 결과물이 나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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